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누군가 뭔가를 원하고(수요), 그 안에서 불편함이 생기고(문제), 그걸 해결하면 돈이 되고(경제성), 돈이 되니까 사람들이 몰려들고(경쟁), 경쟁이 붙으니 규칙이 만들어지고(시스템), 거기서 누군가 움직이면 결과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안에서 또 새로운 문제가 터집니다.
그 순서대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직 아무도 말 안 하는 “다음 문제”가 뭔지 이야기해봅니다.
기업들은 소프트웨어에 진절머리가 나 있었다

이 이야기의 진짜 출발점은 앤트로픽이 아닙니다. 기업들의 불만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려면 CRM 따로, HR 따로, 법률 리서치 따로, 보안 솔루션 따로, 데이터 분석 따로 수십 개의 SaaS를 구독해야 합니다.
매달 나가는 구독료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쓰는 기능은 전체의 20%도 안 되는데, 해지하려면 연간 계약에 묶여 있고, 다른 걸로 바꾸려면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또 듭니다.
수요는 분명했습니다. “이 비싼 소프트웨어들, 더 싸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없나?”
그런데 오랫동안 이걸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오픈소스를 쓰자니 개발자가 필요하고, 자체 개발하자니 돈이 더 들고, 결국 세일즈포스한테, 서비스나우한테, 톰슨로이터한테 매달 돈을 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SaaS 기업들은 이 “어쩔 수 없음” 위에 올라탄 비즈니스 모델이었습니다.
AI가 됐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써야 하지?
그러다 문제가 터졌습니다. 정확히는, “해결할 수 있겠는데?”라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2024년, 앤트로픽은 연초 매출 8,700만 달러짜리 연구소에서 연말 10억 달러짜리 기업으로 폭풍 성장합니다. Claude 3 모델이 나오면서 “이거 진짜 쓸 만하다”는 평가가 기업 현장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2025년 1월, 중국의 딥시크가 R1 모델을 공개하면서 시장에 핵폭탄급 메시지를 던집니다: “AI 만드는 비용, 생각보다 훨씬 싸게 가능하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역대 최대 시총 손실을 기록했죠.
관련 기사: DeepSeek sparks AI stock selloff; Nvidia posts record market-cap loss — Reuters
관련 기사: DeepSeek sends a shockwave through markets — The Economist
이걸 뒤집어서 읽어야 합니다. AI 비용이 떨어진다는 건, 기업이 비싼 소프트웨어 대신 AI로 같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점이 앞당겨진다는 뜻입니다. “왜 아직도 이렇게 비싸게 써야 하지?”라는 문제 의식이 여기서 확 커집니다.
2025년 5월, Claude Code 출시. 개발자가 터미널에서 AI한테 코딩을 시키는 도구인데, 이게 반년 만에 연간 10억 달러 매출을 찍습니다. ChatGPT보다 빠른 속도였습니다.

2025년 말 앤트로픽의 기업 고객은 30만 개, 매출의 80%가 기업에서 나왔습니다.
관련 기사: How Claude Code Is Reshaping Software—and Anthropic — WIRED
관련 기사: Anthropic aims to nearly triple annualized revenue in 2026 — Reuters
문제가 선명해졌습니다.
기업들은 더 싸고 유연한 도구를 원하고, AI는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남은 건 누가 먼저 이걸 “제품”으로 만드느냐는 것뿐이었습니다.

이거 진짜 돈이 되네
앤트로픽이 여기서 움직입니다.
2026년 1월 12일, Cowork 발표. Claude Code가 “개발자를 위한 도구”였다면, Cowork는 “코딩 모르는 사람도 AI한테 업무를 시킬 수 있는 도구”입니다. 폴더 열어주고, “이거 분석해줘” “이 보고서 만들어줘” 하면 AI가 알아서 합니다.
관련 기사: Introducing Cowork — Claude 공식 블로그
관련 기사: The Future of AI at Work: Introducing Cowork — Anthropic 웨비나
1월 30일에는 여기에 법률, 영업, 마케팅, 데이터 분석 플러그인이 붙습니다. 특히 법률 플러그인이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계약서 분석, 법적 리스크 파악, 수정안 제안 이게 톰슨로이터(Westlaw), RELX(LexisNexis), 리걸줌이 수십 년간 팔아온 핵심 상품 그 자체거든요. 그걸 마크다운 파일 200줄짜리 프롬프트로 대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관련 기사: 200 lines of markdown just triggered a $285 billion sell-off — Substack
관련 기사: Anthropic’s new AI tools deepen selloff in data analytics — Reuters
경제성이 명확해진 순간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계산을 해봅니다. 톰슨로이터 Westlaw 연간 구독료 수천만 원 vs. Claude 월 구독료 수십만 원. 물론 100% 대체는 안 되지만, 일상적인 계약 검토의 70~80%는? AI로 충분합니다.
기업이 “아, 이거 바꾸면 돈 아끼겠다”라고 계산하기 시작한 것, 이게 진짜 전환점이었습니다.

오픈AI도 뛰어든다
돈이 된다는 게 증명되니까, 경쟁자가 바로 붙습니다.
2026년 2월 5일, 오픈AI가 “Frontier”를 출시합니다.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앤트로픽의 Cowork가 “AI가 직접 일해주는 도구”라면, 오픈AI의 Frontier는 “기업이 자기만의 AI 일꾼을 만드는 공장”에 가깝습니다.
관련 기사: Introducing OpenAI Frontier — OpenAI 공식
관련 기사: OpenAI lands multiyear deals with consulting giants in enterprise push — CNBC
그리고 2월 24일, 오픈AI는 맥킨지, BCG, 액센추어, 캡제미니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합니다. 컨설팅 빅4가 오픈AI 편으로 붙은 겁니다.

앤트로픽 vs. 오픈AI, 양대 AI 기업이 동시에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의 파이를 뺏자”라는 싸움을 시작한 것입니다.
관련 기사: Introducing Frontier Alliances — OpenAI
관련 기사: OpenAI calls in the consultants for its enterprise push — TechCrunch
이 경쟁이 왜 무서운지 아시나요?
이 두 회사가 싸울수록 AI 가격은 더 빠르게 떨어집니다.
앤트로픽이 플러그인을 늘리면 오픈AI도 맞받고, 오픈AI가 가격을 내리면 앤트로픽도 따라가고. 이 경쟁의 최종 수혜자는 AI를 쓰는 기업들이고, 최종 피해자는 비싼 소프트웨어를 팔던 기존 업체들입니다.
시스템이 만들어지다. 소프트마겟돈
경쟁이 붙으니까 시장에 새로운 규칙,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집니다.
2026년 2월 3일, “소프트마겟돈(Software-mageddon)” 이 터집니다. 하루 만에 2,850억 달러 증발. 톰슨로이터 -16%(사상 최대 하락), 리걸줌 -20%,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스노우플레이크 줄줄이 폭락.

그 주 전체로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약 1조 달러가 날아갑니다.
관련 기사: Anthropic AI Tool Sparks Selloff From Software to Broader Market — Bloomberg
관련 기사: Selloff wipes out nearly $1 trillion from software and services stocks — Reuters
관련 기사: Anthropic’s new AI tool sends shudders through software stocks — CNN
여기서 주목할 게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입니다. 이 사람들은 이미 소프트웨어 주식 공매도로 240억 달러(33조 원)를 벌어놓고, 포지션을 더 늘리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아마존까지 공매도 대상이었습니다. 시장에 새로운 시스템이 깔린 겁니다.
“AI 발표 나오면 소프트웨어 주식 공매도”라는 트레이딩 공식이요.
관련 기사: Hedge funds made $24 billion shorting software stocks so far in 2026 — CNBC
관련 기사: Software Short Sellers Mint $24 Billion Profit as Stocks Tumble — Bloomberg
2월 16일에는 결정타가 날아옵니다. 전 세계 테크 펀드 중 상위 1% 수익률을 내고 있던 폴라캐피탈(Polar Capital)의 닉 에반스가 블룸버그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AI로부터 생존 위협(existential threat)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그의 120억 달러짜리 펀드는 SAP, 어도비, 서비스나우 포지션을 거의 전량 매도했습니다.
동종 99%를 이기는 펀드매니저가 소프트웨어 업종 자체를 버린 것이고, 이건 시장에 “스마트 머니가 떠났다”는 시그널로 읽혔습니다.
관련 기사: Fund Beating 99% of Peers Sees Few Software Firms Surviving AI — Yahoo Finance
관련 기사: Polar Capital’s $12B Fund Dumps Software as ETF Falls 22% — GuruFocus
같은 시기, 앤트로픽은 300억 달러 시리즈 G 펀딩을 마감합니다.

기업가치 3,800억 달러. 역대 두 번째로 큰 민간 투자. 한쪽에서 1조 달러가 증발하고, 다른 한쪽에서 3,800억 달러짜리 기업이 탄생합니다.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이동한 겁니다.
관련 기사: Anthropic raises $30 billion in Series G funding at $380 billion valuation — Anthropic 공식
관련 기사: Anthropic: The $380 Billion Powerhouse Hiding In Plain Sight — Forbes
연속되는 한 방, 한 방, 한 방
시스템이 깔린 위에서, 앤트로픽이 행동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매번 결과가 나옵니다.
2월 20일 Claude Code Security 출시.

코드 보안 취약점을 AI가 찾아서 패치까지 제안합니다. 이번에는 사이버보안주 차례였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11%, 지스케일러 -10%, 넷스코프·테너블 -12%, JFrog는 하루 만에 시총의 4분의 1이 날아갑니다.
관련 기사: Making frontier cybersecurity capabilities available to defenders — Anthropic 공식
관련 기사: Cybersecurity stocks drop on Anthropic AI disruption fears — CNBC
관련 기사: Anthropic Just Crashed $15 Billion in Cybersecurity Stocks — Medium
관련 기사: Claude Code Security Causes A SaaS-pocalypse In Cybersecurity — Forrester
2월 24일 기업 전용 플러그인 / 마켓플레이스 공개.

이게 바로 원문 기사의 사건입니다. HR, 투자은행, 자산관리, 엔지니어링 등 부서별 플러그인을 한꺼번에 풀고, 기업이 직접 플러그인을 만들어 사내에 배포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까지 열었습니다.
관련 기사: Anthropic launches new enterprise offerings — Yahoo Finance
관련 기사: Anthropic launches new push for enterprise agents with plugins — TechCrunch
관련 기사: Anthropic’s Claude Cowork is plugging AI into more office tools — The Verge
재밌는 건, 이번에는 시장 반응이 좀 달랐다는 겁니다. 도큐사인, FactSet, 리걸줌이 앤트로픽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FactSet +6%, 세일즈포스 +4%, 도큐사인 +2.6%. 시장이 안도한 거죠.
관련 기사: Investors look for signs of bottom in software rout after Anthropic — Reuters
관련 기사: Anthropic Extends Enterprise Olive Branch, Lifts Software Stocks — IBD
하지만 연초부터의 누적 성적표는 여전히 참혹합니다:
| 종목 | 2026년 누적 하락 |
|---|---|
| 인튜이트 (INTU) | -33% |
| 톰슨로이터 (TRI) | -31% |
| 서비스나우 (NOW) | -23% |
| 세일즈포스 (CRM) | -22% |
| 스노우플레이크 (SNOW) | -20% |
| S&P 500 소프트웨어 지수 | -23% |
핵심 구조로 보면 이렇게 읽힙니다
| 구조 단계 | 시점 | 사건 |
|---|---|---|
| 수요 | ~2024 | 기업들의 SaaS 피로감 누적. “비싼 구독료, 쓰는 기능은 20%” |
| 문제 | 2025.01 | 딥시크 쇼크 → “AI 비용이 이렇게 빨리 떨어진다고?” |
| 경제성 | 2025.05~2026.01 | Claude Code 연 10억 달러 매출 / Cowork로 비개발자 업무 자동화 / 법률 플러그인 200줄로 수천만 원짜리 서비스 대체 |
| 경쟁 | 2026.02.05 | 오픈AI Frontier 출시 → 양대 AI 기업의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 동시 공략 |
| 시스템 | 2026.02.03~16 | 소프트마겟돈 1조 달러 증발 / 헤지펀드 공매도 240억 달러 / 폴라캐피탈 전량 매도 / 앤트로픽 3,800억 달러 밸류 |
| 행동→결과 | 2026.02.20~24 | Claude Code Security → 보안주 폭락 / 기업 플러그인 대거 공개 → 일부 반등, 구조적 재편 가속 |
그래서 다음에 터질 문제는 뭔가
여기가 핵심입니다.
위 흐름을 잘 보면, “결과가 나온 자리에서 반드시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는 거 보이시죠?

지금 만들어진 결과(시스템) 안에서, 아직 아무도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 문제들이 이미 자라고 있습니다.
파트너십이라는 이름의 종속. 앱스토어의 악몽이 반복된다
2월 24일 도큐사인, FactSet, 리걸줌이 앤트로픽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시장은 “살았다!”고 반응했는데, 이거 좀 더 뜯어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기업들이 한 건 뭔가요?
“우리 서비스를 앤트로픽 플랫폼의 플러그인으로 넣겠습니다.”
이겁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구조 아닙니까?
2008년 아이폰 앱스토어. 앱 개발사들이 “애플 플랫폼에 올라타면 대박 나겠다!”고 뛰어들었는데, 결국 애플이 수수료 30%를 떼고, 규칙을 바꾸면 따라야 하고, 플랫폼이 직접 비슷한 기능을 만들면 그냥 죽는 구조가 됐죠.
지금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앤트로픽의 플러그인이 되는 건, “독립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앤트로픽 생태계의 하청업체”로 위치가 바뀌는 것입니다.
당장은 반등하겠지만, 1~2년 뒤에 앤트로픽이 “아, 이 기능 우리가 직접 만들게요”라고 하면? 끝입니다.
관련 기사: AI agents from Anthropic and OpenAI aren’t killing SaaS… but can’t sleep easy — Fortune
공매도 시스템이 자기 강화 루프가 된다. 실적 멀쩡해도 주가가 안 올라가는 세계
헤지펀드들이 240억 달러를 벌면서, 시장에 새로운 트레이딩 시스템이 깔렸습니다.
“앤트로픽(또는 오픈AI)이 뭔가 발표하면 → 소프트웨어 주식 공매도.”
이게 지금 거의 반사적으로 작동합니다.
문제는, 이게 자기 강화 루프가 된다는 겁니다.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 차입 조건이 나빠지고 → 실제로 투자 여력이 줄고 → 진짜 경쟁력이 약해지고 → 주가가 더 떨어집니다.
실적이 멀쩡한 기업도 이 루프에 빠질 수 있습니다.
Reuters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에야 헤지펀드들이 소프트웨어 주식을 조금 다시 사기 시작했는데, 이건 “바닥을 잡겠다”가 아니라 “공매도 수익 실현”에 가깝습니다.
관련 기사: Hedge funds creep back into tech stocks after weeks of selling — Reuters
다음에 앤트로픽이 뭘 하나 더 발표하면, 이 공매도 루프가 다시 작동합니다.
그리고 앤트로픽은 IPO를 앞두고 있어서, 계속 발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표할 때마다 기업가치가 올라가니까요.
앤트로픽 IPO, 소프트웨어 주식의 “직접 비교” 지옥이 시작된다
앤트로픽은 3,800억 달러 밸류, 140억 달러 매출, Wilson Sonsini를 IPO 자문사로 선임한 상태. 2026년 내 상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 기사: Anthropic’s $380 billion valuation vaults it next to OpenAI, SpaceX — Fortune
관련 기사: Anthropic Is Now Worth $380 Billion. Software’s Pain Is AI’s Gain — Barron’s
상장되는 순간, 펀드매니저들은 같은 포트폴리오 안에서 앤트로픽과 세일즈포스를, 앤트로픽과 서비스나우를 직접 비교하게 됩니다.
매출 성장률 연 10배 vs. 한 자릿수. 이 비교가 공개 시장에서 시작되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멀티플(주가수익비율)이 구조적으로 더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20~30% 하락이 서곡에 불과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AI에 올인 한 기업의 보안 리스크. 아무도 말 안 하는 시한폭탄
기업들이 AI 에이전트에 사내 폴더 접근 권한을 주고, 문서를 만들게 하고, 계약서를 분석하게 합니다. 편하죠. 근데 생각해 보세요.
회사의 모든 기밀 데이터가 AI를 통해 흐르고 있다는 겁니다. 기업 전략 문서, 미공개 재무 자료, 고객 정보, 법률 분쟁 자료.
아이러니하게도, 앤트로픽이 Claude Code Security로 “코드 보안을 AI가 해결한다”고 했는데, 정작 “AI 자체가 보안 구멍이 될 수 있다”는 문제는 거의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날 AI 플랫폼에서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가 한 번 터지면?
지금 AI로 넘어가고 있는 흐름이 급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때 반등하는 건 지금 폭락 중인 기존 보안 기업들일 수도 있습니다.
진짜 숨은 승자. IT 예산을 아끼게 되는 “모든 기업들”
가장 큰 그림을 봅시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치열하게 싸울수록 AI 가격은 떨어집니다. 기존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싸게 같은 일을 하게 됩니다. 이 싸움의 최종 수혜자는 누구인가?
AI를 소비하는 모든 기업입니다.
연간 수억 원씩 내던 SaaS 구독료가 수천만 원으로 줄어들면, 그 차액은 어딘가로 갑니다.
이게 다음 투자 사이클의 씨앗입니다. 절감된 IT 예산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지금부터 추적해야 합니다.
자체 AI 투자? 인력 재배치? 신규 사업?
그 돈의 흐름이 다음 시장의 판을 결정합니다.
관련 기사: The Growth Miracle and the Six Fractures: Anthropic at $380 Billion — Substack
관련 기사: SaaS Markets Have Crashed in 2026. But Is Private Credit the Even Bigger Risk? — SaaStr
끝이 아니라, 다음 문제의 시작
정리하겠습니다.
- 수요가 있었습니다(비싼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만).
- 문제가 드러났습니다(AI가 그걸 대체할 수 있게 됨).
- 경제성이 증명됐습니다(앤트로픽 매출 140억 달러).
- 경쟁이 붙었습니다(오픈AI Frontier).
- 시스템이 깔렸습니다(소프트마겟돈, 공매도 루프, 스마트 머니 이탈).
- 행동이 이어지고 결과가 나왔습니다(보안주 폭락, 기업 플러그인 공개, 일부 반등).
그리고 이 결과 안에서, 다음 문제들이 이미 자라고 있습니다.
파트너십이라는 이름의 종속, 공매도 자기 강화 루프, IPO로 인한 직접 비교 지옥, AI 보안 리스크 시한폭탄.
세상은 이 구조 안에서 돌아갑니다. 결과가 나오면 그 안에서 반드시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먼저 보는 사람이 다음 판에서 유리해집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다섯 가지 문제 중에서, 가장 먼저 터질 건 어느 건가?”
그걸 생각하면서 시장을 보시면, 보이는 게 달라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