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을 주는 서비마저 AI에게 빼앗겼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는가? 최근 SW회사들이 무너져가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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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성준 교수(산업 AI센터장)가 최근 인터뷰에서 정확히 이 질문에 답했다. “대답 잘하는 인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질문하는 인간만이 살아남는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AI가 모든 지식을 갖고 있는 시대에 연도를 외우는 건, 굴착기가 있는데 삽질을 배우는 것과 같다. 인간의 가치는 더 이상 “무엇을 아는가”에 있지 않다. “무엇을 물을 수 있는가”에 있다. (아주경제)
이걸 스타트업 생존과 개인 생존으로 나눠서 정리해보겠다.
스타트업이라면:
단순히 “AI로 OO를 더 쉽게”라는 편의성 게임은 끝났다. 살아남으려면 빅테크가 범용 AI로 절대 커버할 수 없는, 좁고 깊은 영역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의료 상담 AI”가 아니라 “특정 희귀 질환의 진단을 보조하는 전문가용 AI”처럼.
또 하나, 캐릭터 AI나 제타(Zeta)처럼 감성과 관계라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파고드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다. AI가 효율을 줄 수 있어도, 외로움을 달래주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니까.
개인이라면:
핵심은 조성준 교수의 말대로 “사람+AI”라는 패키지로서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다. 그는 이걸 ‘코-인텔리전스 유닛(Co-Intelligence Unit)’이라고 불렀다.
AI를 도구가 아니라 자기 신체의 일부처럼 다루는 능력. 어떤 AI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조합해서 쓸 수 있는가. 그게 곧 그 사람의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빅테크가 AI로 모든 편의성을 흡수하는 시대에, 스타트업이든 개인이든 살아남는 방법은 결국 하나다.
AI가 줄 수 없는 것을 만드는 것.
그건 깊은 전문성일 수도 있고, 인간적 관계일 수도 있고, 아직 아무도 던지지 않은 질문일 수도 있다.
현재 시점 AI가 못하는 나만 할 수 있는것
AI가 못 하는 나만의 1mm를 찾아라
“질문하는 인간이 되라”, “코-인텔리전스 유닛이 되라” 나에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일어나면 당장 멍해서 뭘해야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AI를 이길까?
그래도 찾아내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핵심부터 말하면, 2026년 현재 돈이 되는 구조는 딱 하나다. AI가 80%를 처리하게 하고, 나는 AI가 절대 못 하는 20%만 집중하는 것. (한국경제)
한국경제에 실린 분석이 정확히 이 구조를 설명한다. 도이치뱅크는 AI 시대를 ‘스나이퍼의 골목(Sniper’s Alley)’이라고 불렀다.
단순 중개, 단순 정보 전달, 단순 편의성 제공으로 수수료를 받던 모든 업종이 저격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클로드 코워크 출시 이후 이틀 만에 시가총액의 26%가 날아갔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그 기사에서 살아남는 1%의 조건으로 꼽은 건 뭐냐면, ‘초국소적(Hyper-local) 정보’를 가진 사람이다.
AI가 인터넷에서 긁어올 수 없는, 현장에서만 축적되는 경험과 맥락. 재건축 조합의 내부 분위기, 학군지의 미묘한 변화, 특정 업계의 암묵적 규칙 같은 것들.
이건 부동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너의 분야에서 “이건 AI한테 물어봐도 안 나오는데, 나는 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뭔지를 찾는 것. 그게 첫 번째 행동이다.
구체적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이거다.
AI한테 네가 하는 일을 설명하고, “이 업무 중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뭐야?”라고 물어봐라. AI가 “이건 내가 못 한다”고 인정하는 영역이 바로 네가 파고들 1mm다.
쉽게 이야기하면, 방법들 중에 꼼수 나만 아는 방법 이런것들을 이야기하는것이다.
정보 전달자에서 맥락 해석자로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완벽한 AI의 답변보다 ‘맥락적 공감’과 ‘책임’을 지는 인간의 제안에 4.5배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elliClub)
이게 무슨 뜻인가. 사람들은 정보를 원하는 게 아니다. 정보는 AI한테 물어보면 된다. 사람들이 돈을 내고 찾는 건 “이 정보가 내 상황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해석해주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2026년 AI 트렌드가 뭐야?”는 ChatGPT한테 물어보면 된다.
하지만 “나는 경력 8년차 마케터인데, 이 AI 트렌드가 내 커리어에 어떤 의미가 있고, 지금 뭘 준비해야 해?”에 대한 답은 그 사람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인간만이 줄 수 있다.
그래서 소통의 구조를 이렇게 바꿔야 한다.
과거: 내가 아는 정보를 전달한다 → 사람들이 고맙다고 한다 → 끝.
현재: AI가 못 읽는 맥락을 읽어준다 → 사람들이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고 느낀다 → 돈을 낸다 → 지속된다.
시간을 팔지 말고, 시스템을 팔아라
여기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경제활동을 “내 시간 1시간 = 돈 얼마” 구조로 한다.
강의, 상담, 외주 작업
전부 시간당 단가 구조다. 이 구조에는 천장이 있다. 하루 24시간이니까.
2026년에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구조는 세 가지 레이어를 동시에 돌리는 거다.
레이어 1 무료 레이어: 나를 발견하게 만드는 것.
네가 가진 ‘맥락 해석 능력’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라. 여기서 핵심은 AI가 생성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네 경험에서만 나올 수 있는 시각을 담는 거다.
네 실패담, 네가 현장에서 몸으로 배운 것, 네가 겪은 시행착오. 사람들은 AI가 만든 매끈한 콘텐츠보다 불완전하지만 진짜인 인간의 이야기에 4.5배 더 반응한다.
여기서 AI를 써야 할 곳은 편집, 유통, 최적화 같은 반복 작업이다. 글감과 시각은 네 머리에서, 다듬고 퍼뜨리는 건 AI가 한다.
레이어 2 유료 레이어: 맥락 해석을 서비스로 파는 것.
무료 레이어에서 “이 사람 진짜 내 상황을 이해하네”라고 느낀 사람들 중 일부가 더 깊은 도움을 원한다. 여기서 유료 전환이 일어난다.
소규모 커뮤니티, 그룹 코칭, 컨설팅, 맞춤형 가이드 같은 것들. 핵심은 일대일 시간 판매가 아니라, 일대다 구조로 만드는 거다.
커뮤니티 운영, 녹화 콘텐츠, 템플릿 판매 등으로 한 번의 노력이 반복적으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
레이어 3 자동화 레이어: AI가 너 대신 일하는 것.
여기가 2026년의 진짜 게임 체인저다.
네 전문 지식과 판단 기준을 학습시킨 AI 챗봇이나 자동화 워크플로를 만들어서, 고객의 기본적인 질문이나 초기 진단을 AI가 처리하게 하고, 복잡하고 고부가가치인 판단만 네가 직접 하는 구조.
솔로프리너 컨퍼런스에서도 이 모델로 직원 없이 연매출 2억을 달성한 사례가 공유된 바 있다. (데이터넷, Maily)
AI가 중개인을 해고하는 시대의 생존 공식
“어떻게 행동해야 지속시킬 수 있는가”라고 물었는데, 이건 결국 “AI가 계속 진화해도 나의 가치가 유지되려면?”이라는 질문이다.
답은 한국경제의 그 기사 제목에 있다.
“AI가 중개인을 해고한다. 살아남는 1%의 조건.” (한국경제)
살아남는 1%가 하는 건, 단순 중개(정보 연결)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역할이다. 여기서 지속성을 만드는 행동 원칙을 세 가지로 정리하겠다.
원칙 1: 매주 “AI가 이번 주에 새로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을 체크해라.
AI는 매주 진화한다. 라이즈AI처럼 어느 날 갑자기 당하지 않으려면,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AI가 새로 커버하기 시작한 영역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그 영역은 과감히 AI에게 넘기고, 나는 다음 깊이로 파고들어야 한다. 이걸 멈추는 순간 도태된다.
원칙 2: “혼자”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미국에서 2,980만 명의 솔로프리너가 1.7조 달러(약 2,400조 원)의 경제 규모를 만들고 있다는 Zoom의 분석이 있다. (Zoom)
이들의 공통점은 혼자 일하되,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고객이 되어주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2027년까지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성장의 핵심 동력이 바로 멤버십과 커뮤니티 기반 수익 모델이다. (LinkedIn/Rob)
원칙 3: 네 “실패와 과정”을 가장 비싼 자산으로 만들어라.
이게 가장 반직관적이면서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AI는 성공 사례를 무한히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하면서 3번 망하고, 이렇게 기어올라왔다”는 서사는 오직 한 명만 가질 수 있다. 이 서사가 신뢰를 만들고, 신뢰가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뮤니티가 지속적인 수익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