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아무런 통증 없이 진행된다. 그래서 대부분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살짝 넘어진 것만으로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 더 무서운 건 한번 떨어진 골밀도는 약을 써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글은 골다공증이 왜 생기는지, 치료를 중단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연구 자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예방 루틴이 무엇인지를 조사해서 정리한 글이다.
골다공증 예방 및 관리법, 왜 지금 확인해야 하는가
솔직히 이 주제를 조사하기 전까진 나도 몰랐다.
“뼈가 아프면 그때 가면 되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골다공증은 아프지 않다.
통증도 없고, 징후도 없다.
그래서 침묵의 질환이라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 진료 환자 수는 2020년 약 105만 명에서 2024년 약 133만 명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의 94%가 여성이다.
60~70대가 67%를 차지한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이거다.
골다공증 환자의 약 70%가 1년 이내에 치료를 스스로 중단한다.
메디칼업저버 보도를 보면, 가시적인 효과가 없어서 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대부분 골절이 일어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넘어졌을 뿐인데 뼈가 부러졌다
한 보호자의 기록이 있다.
어머니가 살짝 넘어졌다.
일반적인 성인이라면 아무 문제 없을 정도의 낙상이었다.
그런데 척추 압박골절이 왔다.
검사를 해보니 골밀도 T-score가 -2.7이었다.
참고로 -2.5 이하가 골다공증 진단 기준이다.
이 보호자의 기록을 보면, 어머니는 과거 폐경 후 골다공증 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다.
수치가 좋아져서 치료를 멈췄다.
그런데 중단 한 달 만에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
이건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다.
미국골미네랄연구학회(ASBMR)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도 골다공증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지 않으면 골절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에서도 데노수맙이라는 주사 치료제를 중단한 후 9개월 이상 후속 치료 없이 방치하면, 오히려 척추 골절 위험이 반동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보고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말 못한 상황이 보인다.
나아졌으니 됐다고 판단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문제 원인, 핵심 원인 세 가지
조사를 하다 보니, 골다공증의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원인 세 가지를 정리했다.
첫째, 비타민D 결핍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약 87%, 여성의 약 93%가 비타민D 부족 상태다.
10명 중 9명이다.
비타민D가 없으면 칼슘을 아무리 먹어도 뼈에 흡수가 안 된다.
실내 생활이 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햇볕 쬘 시간이 줄어든 현대 생활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둘째, 호르몬 변화와 골량의 비가역성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구봉모 교수 인터뷰를 보면, 뼈는 20~30대에 일생에서 가장 높은 밀도인 최대 골량을 형성한다.
이 시기에 쌓지 못하면 중장년기 이후 골밀도 하락 속도가 빨라진다.
그리고 한번 떨어진 골밀도는 약물로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이건 피부 탄력이나 근육량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비가역적이라는 것이다.
셋째, 치료 중단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100명 중 66명이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프지 않으니까.
수치가 좋아졌으니까.
그런데 골다공증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메디게이트뉴스에서도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재골절로 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결 방안, 연구 자료들이 말하는 것
여러 기사와 논문을 취합해보니, 공통적으로 나오는 해결 방향이 있었다.
맞다 틀리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결과를 그대로 정리한다.
첫 번째는 칼슘과 비타민D 병행 섭취의 효과다.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389명에게 칼슘 500mg과 비타민D 700IU를 3년간 투여한 결과, 골절 발생이 58% 감소했다.
칼슘만 단독으로 먹었을 때는 이 정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비타민D가 있어야 칼슘이 뼈에 흡수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칼슘과 비타민D에 비타민K까지 함께 섭취했을 때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칼슘과 마그네슘 보충제의 골밀도 개선 효과다.
서울성모병원 김세웅 교수 연구팀은 골밀도가 낮은 환자 60명에게 평균 15개월간 칼슘과 마그네슘 보충제를 매일 섭취시킨 결과, T-score가 평균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다.
세 번째는 체중부하 운동의 골밀도 자극 효과다.
PubMed 기반 분석에 따르면, 체중이 실리는 운동인 걷기, 계단 오르기, 스쿼트, 줄넘기 등은 뼈에 물리적 자극을 줘서 골밀도를 유지하거나 향상시킨다.
정형외과 전문의 배재호 원장 인터뷰에서도, 단순 산책보다는 조깅이나 계단 오르기, 에어로빅 같은 중등도 강도의 운동이 골 형성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건강보험 급여 확대로 비용 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4년 5월부터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기간이 1년에서 최대 3년으로 확대되었다.
치료 효과가 있어서 골감소증 수준으로 호전되더라도, 골절 고위험군이면 계속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골밀도 검사 비용도 보험 적용 시 1만에서 2만 원 선이다.
루틴, 왜 매일 조금씩이 답인가
이 부분이 실질적으로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것이다.
여러 전문가 인터뷰와 연구 자료, 실제 보호자 리뷰를 종합해보니 하나의 패턴이 보였다.
골다공증 관리는 한 번에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작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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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근육처럼 며칠 운동한다고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서울성모병원 연구에서도, 15개월 동안 매일 보충제를 섭취해야 T-score가 0.5 올랐다.
대한의학회지 논문에서도 3년간 꾸준히 복용한 그룹에서 골절이 58% 감소한 것이다.
그래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루틴을 정리해봤다.
아침에는 이렇게 한다.
하루 칼슘 800에서 1,000mg과 비타민D 800에서 1,000IU를 식후에 섭취한다.
질병관리청 골다공증 예방 수칙이 기준이다.
유제품, 멸치, 두부, 브로콜리로 식품 칼슘을 확보하고, 부족분만 보충제로 채우는 방식이다.
낮에는 이렇게 한다.
햇볕을 15분에서 30분 정도 쬔다.
이것만으로 비타민D 합성이 된다.
이투데이 보도에서 구봉모 교수도 가벼운 야외 활동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운동은 주 3회에서 4회, 30분 이상으로 한다.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스쿼트, 줄넘기 중 선택한다.
배재호 원장 인터뷰에 따르면, 유산소는 대부분의 요일에 30분, 근력 운동은 주 2회에서 3회가 권장된다.
균형 운동인 한 발 서기나 요가도 매일 하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줄여야 할 것도 있다.
카페인, 짠 음식, 탄산음료는 줄인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다.
YTN 보도에서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은 골밀도 검사를 받는다.
보험 적용 시 1만에서 2만 원이다.
보호자 리뷰에서도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의 T-score가 -2.7이었다고 했다.
숫자를 확인하지 않으면 모른다.
정리하자면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가 3년으로 확대되었고,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지속 치료율은 여전히 21.5%에 불과하다.
(메디칼타임즈 보도)
50대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 7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사망한다.
(헬스머니 보도)
보험이 확대되어도, 치료를 멈추는 사람이 대다수라면, 골절 환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이건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다.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겠지라는 판단.
그 판단이 한 번의 낙상으로 뒤집히는 순간, 되돌리기엔 이미 늦어버린다.
Q&A
Q1. 골다공증은 나이 들어서 생기는 병 아닌가요? 30~40대도 위험한가요?
뼈는 20~30대에 일생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형성한다. 이 시기에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부족하거나, 다이어트로 급격한 체중 감량을 경험하거나, 실내 생활이 많으면 최대 골량이 충분히 쌓이지 않는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93%가 비타민D 부족 상태다. 30~40대에 뼈 건강을 챙기지 않으면, 중년 이후 골밀도 감소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Q2. 칼슘만 열심히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보면, 칼슘만 단독으로 섭취했을 때는 골절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반면 칼슘 500mg과 비타민D 700IU를 함께 3년간 투여한 그룹에서는 골절 발생이 58% 감소했다. 비타민D가 없으면 칼슘이 장에서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여기에 비타민K까지 더했을 때 예방 효과가 가장 높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Q3. 골밀도 검사는 언제부터 받아야 하나요? 비용은 얼마인가요?
전문가들은 폐경 전후, 저체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골절 경험이 있는 경우에 반드시 검사를 권장한다. 건강보험 적용 시 골밀도 검사 비용은 1만에서 2만 원 선이다. 실제 보호자 리뷰에서도 겉으로 멀쩡해 보이던 어머니의 T-score가 -2.7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Q4. 골다공증 약을 먹다가 수치가 좋아지면 중단해도 되나요?
국내 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100명 중 66명이 1년 이내에 치료를 스스로 중단한다. 그런데 미국골미네랄연구학회 대규모 연구에서는 치료를 중단하면 골절 위험이 다시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데노수맙이라는 주사 치료제는 중단 후 후속 치료 없이 방치하면 오히려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리바운드 현상이 보고되었다. 좋아졌다고 끊는 순간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Q5. 운동으로도 골밀도를 올릴 수 있나요? 어떤 운동이 효과적인가요?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뼈에 물리적 자극을 줘서 골밀도를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단순 산책보다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스쿼트, 줄넘기 같은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권장했다. 유산소는 대부분의 요일에 30분, 근력 운동은 주 2회에서 3회가 적당하다. 한 발 서기나 요가 같은 균형 운동은 낙상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