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 창업주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의 위기에도 살아남은 업종 전환 선택

1. 1929년 대공황이라는 경제 위기 신호를 읽고, 가구 사업에서 장난감으로 업종을 전환(Pivot)해 살아남은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의 실화입니다.
2.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지(Deleverage) 단계에서는 ‘남은 목재’라는 매몰 비용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3. 생존 후에는 1947년 플라스틱 사출기 도입이라는 과감한 기술적 레버리지(Leverage)를 통해 경쟁자와 격차를 벌렸습니다.

1929년 미국 월스트리트 주가 대폭락은 단순한 해외 토픽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 실물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였죠. 당시 덴마크 빌룬드(Billund)에서 목공소를 운영하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Ole Kirk Christiansen)도 이 충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올레는 원래 사업 확장을 위해 대출을 끼고 공방을 운영했습니다. 경제 용어로 말하면 레버리지(Leverage, 자본 차입)를 일으켜 성장을 도모하던 중이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대출은 자산 증식의 속도를 높여주지만, 경기가 꺾이면 가장 먼저 숨통을 조여오는 악재가 됩니다. 덴마크 농부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사다리와 가구 주문이 끊겼고, 재고는 쌓여만 갔습니다.

여기서 올레가 보여준 행동은 단순한 버티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의 크기와 방향을 강제로 조정했습니다.

디레버리지, 생존을 위한 다운사이징

1932년은 올레에게 최악의 해였습니다. 대공황의 여파가 정점에 달했고, 아내와 사별하며 네 아이를 홀로 키워야 했습니다.

파산 직전, 그는 빚을 갚고 공방을 유지하기 위해 디레버리지(Deleverage, 부채 축소)를 단행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팔 자산이라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자투리 나무 조각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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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이라면 공장 문을 닫았겠지만, 올레는 이 상황에서 제품의 크기를 줄이는 선택을 합니다.

  • 타겟 변경: 가구를 살 수 있는 어른 대신, 적은 돈으로도 소비가 일어나는 아이들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 자원 재활용: 추가 원자재 구매 없이, 공방에 남은 자투리 목재(Sunk Cost)를 가공해 요요나 나무 오리 같은 장난감을 만들었습니다.
  • 현금 회전: 제작 기간이 길고 비싼 가구 대신, 빨리 만들고 빨리 팔 수 있는 장난감으로 현금 흐름(Cash Flow)을 개선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레고(LEGO)의 시작입니다. 덴마크어로 “잘 놀다(Leg Godt)”를 줄인 이 이름은 1934년에 지어졌습니다. 거창한 비전보다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몸집을 줄이고 가볍게 움직인 결과였습니다.

기술적 레버리지, 격차를 만드는 타이밍

많은 분들이 “위기 때는 무조건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올레의 사례를 보면 그게 정답의 전부는 아닙니다. 나무 장난감으로 입에 풀칠을 하게 되자마자, 그는 1947년에 다시 한번 거대한 베팅을 합니다.

당시 덴마크 집 한 채 가격에 달하는 영국제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를 구매한 것입니다. 주변에서는 나무 장난감도 잘 팔리는데 왜 검증되지 않은 플라스틱에 돈을 쓰냐고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올레는 나무 소재가 가진 한계(화재 위험, 정밀도 부족)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올레가 기계를 들여왔기에, 훗날 그의 아들 고트프레드 키르크 크리스티안센(Godtfred Kirk Christiansen)이 1958년에 우리가 아는 결합 가능한 브릭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움츠러들 때 생산 설비에 투자한 것이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Q&A,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적용점

Q. 지금 같은 불경기에도 투자를 해야 하나요?

A. 무조건적인 투자가 아닙니다. 올레의 사례를 보면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디레버리지(고정비 축소, 불필요한 자산 매각)를 통해 생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1순위입니다. 투자는 그 다음, 남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기술적 진입 장벽(예: 당시의 플라스틱 사출기)을 만드는 곳에 집중해야 합니다.

Q. 업종 전환(Pivot)은 언제 결정해야 하나요?

A. 기존 주력 상품(가구)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한다는 데이터(주문 급감)가 확인될 때입니다. 단, 전혀 새로운 분야보다는 내가 가진 잉여 자원(자투리 목재)을 활용할 수 있는 연관 분야로 이동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Q. 이 이야기의 핵심 교훈은 무엇인가요?

A. 위기는 낭비하면 안 됩니다. 외부 환경이 강제로 변화를 요구할 때, 덩치를 줄여서라도 살아남으세요. 그리고 생존이 확인되면, 그때는 과감하게 다음 기술(Next Technology)에 올라타야 합니다. 정답은 존버나 무한 투자 중 하나가 아니라, 시기에 맞는 태세 전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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