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대공황 시절, 모든 은행이 돈줄을 조이고 있을 때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설립자 아마데오 지아니니는 정반대 선택을 했어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채권을 사들이고, 파산 직전의 월트 디즈니에게 거액을 빌려준 거예요.
숫자가 아닌 사람과 공동체를 먼저 본 그의 판단은 결국 막대한 수익과 신뢰로 돌아왔답니다.
공포가 지배하던 시대, 그가 본 것
1930년대 미국의 분위기는 정말 살벌했다고 합니다. 대공황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덮치면서 돈이 자취를 감췄거든요. 당시 금융권의 생존 전략은 딱 하나였답니다. 절대 돈 쓰지 말고, 빌려준 것도 당장 받아내는 거였죠.
그런데 이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남들과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한 사람이 있었어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설립자, 아마데오 지아니니예요.
사람들이 불안해할 때, 그는 무엇을 보고 판단했을까요?
당시 상황을 살펴보니 정말 흥미로운 차이가 보였어요.
대부분의 은행가들은 재무제표 상의 적자 수치와 불확실한 경제 지표만 쳐다봤어요. 담보 가치가 폭락하는 부동산과 채권이 두려웠고, 당장 현금을 회수하지 않으면 은행이 망한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죠.
하지만 지아니니가 주목한 건 전혀 달랐어요. 그는 숫자 너머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열정을 봤어요.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공동체의 필수 요소들을 찾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힘들수록 희망과 웃음이 더 필요하다는 본질적인 수요를 읽어냈답니다.
아무도 사지 않던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채권에 베팅하다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1932년, 샌프란시스코는 금문교를 지어야 했는데 돈이 없었어요. 3,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지만, 경기가 바닥이니 아무도 투자하지 않았죠. 다리가 없으면 도시 발전도 막히는 절박한 상황이었어요. (어려운 상황에 돈을 푸는 이유가 이런 이유에요)
이때 건설 책임자 조셉 스트라우스가 지아니니를 찾아갔다고 해요. 지아니니의 대답은 간단했답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다리가 필요하니 돕겠다고 한 거예요. 그는 남들이 휴지 조각 취급하던 채권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나섰어요.
수익률 계산보다 이 도시가 살아야 은행도 산다는 판단이 먼저였던 거죠. 당시로서는 말도 안 되는 선택이었지만, 지아니니는 샌프란시스코의 인구 증가와 물류 필요성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어요.
제작비 초과로 파산 직전인 디즈니 백설공주에 자금 지원
또 하나의 극적인 사건은 영화계에서 터졌어요.
월트 디즈니가 세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만들고 있었는데, 제작비가 당초 예산의 6배인 150만 달러까지 치솟았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이걸 두고 비웃었고, 디즈니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어요.
이때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다시 등장해요. 지아니니와 당시 부사장 조셉 로젠버그는 미완성 필름을 직접 본 뒤 가능성을 확신했어요.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에게는 웃음과 환상이 필요하다고 본 거죠.
결국 추가 대출이 승인되었고, 1937년 개봉한 백설공주는 대성공을 거뒀어요.
이 영화 하나가 지금의 디즈니 제국을 만든 기반이 되었답니다. 만약 이때 지아니니가 다른 은행가들처럼 숫자만 보고 거절했다면 어땠을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디즈니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숫자와 담보가 아닌 사람과 공동체의 필요를 믿은 투자 원칙
결과적으로 지아니니의 판단은 옳았어요.
금문교 통행료와 백설공주의 흥행 수익은 은행에 엄청난 이자를 가져다주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결과보다, 그가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믿었는가예요.
그의 이력에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어요.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의 일화예요. 당시에도 그는 불타는 은행에서 금고를 꺼내, 길거리에 널빤지 하나 깔아두고 서민들에게 신용 대출을 해줬대요. 놀라운 건 그때 빌려준 돈이 대부분 상환되었다는 거예요.
지아니니는 리스크라는 숫자보다 사람과 신뢰가 더 강력한 자산이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남들이 자금을 회수해서 혼자 살려고 할 때, 그는 자금을 공급해서 공동체를 살리는 쪽을 택했어요. 공동체가 살아나니 은행도 자연스럽게 더 큰 이익을 얻게 된 거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
지금 우리도 경제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겪고 있어요. 당장의 손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마데오 지아니니의 사례는 특별한 교훈을 줍니다. 이 일이 본질적으로 누구에게 가치를 주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안전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원래는 농산물 중개업을 했어요. 엘리트 출신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소상공인, 이민자, 노동자 같은 보통 사람들의 가치를 더 잘 알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Q&A, 궁금한 점들
Q.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정말 디즈니를 살린 건가요?
A. 네, 맞아요. 1930년대 후반 백설공주 제작 당시 자금난은 심각했어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대출이 없었다면 영화 완성은 불가능했고, 지금의 디즈니도 없었을 확률이 매우 높답니다. 지아니니는 이후에도 영화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많은 지원을 했어요.
Q. 금문교 투자가 은행 입장에서 위험하진 않았나요?
A. 당시 기준으로는 엄청난 고위험 투자였어요. 대공황 한복판에 거금을 쏟아붓는 건 도박에 가까웠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금문교는 통행료 수익만으로도 건설비를 모두 회수하고도 남는 흑자 사업이 되었답니다. 지아니니의 혜안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어요.
Q. 지아니니는 원래 부자였나요?
A. 아닙니다.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원래는 농산물 중개업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엘리트보다는 소상공인, 이민자, 노동자 같은 ‘보통 사람들(The Little Fellow)’을 위한 은행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