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255억 승소, 오늘 이거 보고 든 생각

계약서 한 장이 카톡 수백 건을 이긴 날

오늘 민희진 풋옵션 소송 1심 결과가 떴다.

255억.

그냥 흘러나온 숫자가 아니다.

회사 다니면서 스톡옵션이니 뭐니 귀에 딱지 앉도록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건 단순한 연예계 뒷이야기가 아니라 좀 다르게 읽힐 수밖에 없다.

처음 이 분쟁 터졌을 때는 “또 연예기획사 싸움이네” 하고 넘길 뻔했다.

근데 풋옵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이게 감정싸움이 아니라 돈 구조 싸움이구나 싶었지.

회사에서 뼈 빠지게 일하면서 결국 배운 게 뭐냐면, 말이 아무리 거칠어도 계약서에 뭐라고 써있느냐가 다라는 거 아니겠나.

법원 판단이 딱 그거더라. 민희진이 독립을 생각했다?

인정한다.

카톡에서 거친 말 했다?

그것도 인정한다.

근데 그걸로 계약을 깨버릴 만큼 “중대한 위반”이냐?

아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회사에 불만 있으면 동료한테 카톡으로 별소리 다 하지 않나.

“나 이러다 나간다” “이 회사 답 없다” 이런 거.

그게 실제로 이직 준비한 것도 아닌데 그걸로 잘렸다고 생각해보면, 뭐가 떠오르는지는 각자 알 거다.

지분 80%가 20%한테 진다는 것의 의미

좀 오래 씹히는 게 뭐냐면, 대기업이 자회사 대표 하나 밀어내려고 감사를 때리고 카톡을 뒤져서 소송까지 간 그 구도 자체다.

지분 80% 가진 쪽이 20% 가진 사람한테 “너 마음에 안 드니까 계약도 없던 걸로 하겠다”가 만약 통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앞으로 능력 있는 사람이 대기업 산하에서 뭘 해보겠다고 나설 수 있었을까.

협력업체 대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하다못해 임원이라도 오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구조를 안 겪어본 사람이 없을 거다.

오늘 법원이 “계약은 계약이다, 지분 많다고 마음대로 깰 수 없다”라고 선을 그어준 건, 연예계만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다.

255억이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는 것들

현실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자.

하이브 주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55억 자체는 하이브 매출 규모에서 치명적인 금액은 아닌데, 항소전 가면서 불확실성이 계속 걸린다는 게 문제다.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니까.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노이즈 때문에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이 올 수도 있다.

하이브가 가진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위버스 플랫폼 같은 건 소송이랑 별개거든.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구간이 언제 오느냐, 그걸 보는 눈이 있는 사람한테는 나름의 타이밍이 될 수도 있다.

민희진이 만든 오케이 레코즈라는 회사도 있다.

비상장이지만, 255억 현금 들고 본격적으로 사업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뉴진스를 만든 사람의 다음 프로젝트에 돈을 대고 싶은 사람은 분명히 있을 거다.

엔터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 IP 비즈니스 쪽에서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흐름이라고나 할까.

좀 더 넓게 보면, 프로듀서나 크리에이터가 지분 참여하고 풋옵션 같은 금융 장치로 자기 몫을 확보하는 구조가 점점 늘어날 것 같다. 그

러면 엔터 관련 법무나 금융 자문 시장도 따라서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여다볼 만한 흐름이긴 하다.

“고생하셨다”는 한마디가 남긴 것

민희진이 판결 나고 하이브한테 “고생하셨다”라고 했다.

255억 이기고 나서 상대한테 위로 한마디 건네는 거.

사업이든 직장이든, 이기고 나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사람들은 기억하는 법이다.

1심이니까 끝난 건 아니다.

하이브가 항소하면 1~2년은 더 갈 수 있고, 그 사이에 변수도 많다.

다만 오늘 하루, 계약서 한 장이 지분 80%를 이긴 풍경이 있었다는 건 기억해둘 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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