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20년 갈고닦은 실력, AI 한마디에 무의미해지는 현실
요즘 MS 주가 빠지는 거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4개월 만에 25% 빠졌다고 하던데, 한때 AI 대장주라고 다들 입에 침 튀기면서 얘기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매수”에서 “보유”로 떨어졌다. 솔직히 나도 MS 조금 들고 있어서 속이 쓰리다.
근데 진짜 내가 불편한 건 주가가 아니라 이 판 자체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는 거다.

생각해봐라.
우리 세대가 엑셀 배우려고 얼마나 고생했냐.
VLOOKUP 하나 제대로 쓰려고 학원도 다니고, 피벗테이블 돌릴 줄 안다고 회사에서 좀 인정도 받고 그랬다.
파워포인트도 그렇고.
야근하면서 슬라이드 한 장 한 장 만들던 그 시간들이 있었으니까 지금 자리에 앉아있는 거 아닌가.
근데 이제 AI한테 “지난달 매출 정리해서 보고서로 만들어줘” 하면 끝이란다. 엑셀 열 필요도 없이.
이게 뭐냐. 우리가 20년 넘게 쌓아올린 실무 스킬이라는 게 한순간에 의미가 없어지는 거다.
젊은 애들이 함수 하나 모르면서 AI 시켜서 우리보다 더 빠르게 결과물 뽑아내는 세상이 이미 와버렸다.

MS가 위기라고? 진짜 위기는 MS가 아니라 엑셀·파워포인트로 밥 벌어먹던 우리 같은 사람들 아닌가 싶다.
130억 달러 퍼줬더니 독점 끊고 경쟁사랑 손잡는 오픈AI
그리고 솔직히 좀 짜증나는 게 있다.
이 AI 시장이라는 게 결국 미국 빅테크들끼리 돈싸움하는 판이잖아.
MS가 올해 14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0조 넘게 투자한다는데 구글 메타 아마존도 비슷하게 쏟아붓고 있고.
결국 체력싸움인데 우리가 뭘 할 수 있냐는 거다.
그냥 주식 사놓고 오르면 좋고 빠지면 속 쓰리고, 이 구조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더 웃긴 건 오픈AI가 MS한테 130억 달러 받아먹고 커질 대로 커지더니, 이제 영리법인 전환했다고 독점계약 끊어버린 거다.

사업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긴 한데, “고마운 건 그때뿐이고 커지면 제 갈 길 간다” 이거 우리 회사 생활에서도 많이 보던 패턴 아닌가.
MS 입장에서 속이 얼마나 쓰리겠냐. 키워줬더니 경쟁사한테까지 기술 풀어버리는 꼴이니.
MS 지금 던져야 하나? 나는 아직 아니라고 본다
근데 여기서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게 있다.
MS를 지금 던질 때냐?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MS가 바보가 아니다.
이 회사가 한두 번 위기를 겪어본 회사가 아니잖아.
모바일 전환기 때 완전히 망하는 줄 알았는데 클라우드로 살아났다. 체질 전환을 한 번 해본 회사와 안 해본 회사는 다르다.
둘째, AI 에이전트 시장이 진짜 커지면 결국 기업 고객을 가장 많이 가진 놈이 유리하다.
전 세계 기업들이 MS 365 쓰고 있고, 그 데이터가 다 MS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다.
구글이 아무리 잘해도 이 기업용 생태계를 하루아침에 빼앗기는 어렵다.
지금은 과도기라서 흔들리는 것뿐이지, 이 인프라의 가치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셋째, 주가 25% 빠졌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싸졌다는 거다.
물론 더 빠질 수 있다.
근데 5년 뒤 10년 뒤에도 MS가 지금보다 못하겠냐고 물으면, 나는 아니라고 답하겠다.
칼싸움 구경 말고, 칼 파는 놈한테 붙어라
그러면 돈은 어디서 나오냐.
내가 요즘 진짜 관심 있게 보는 건 이거다.
AI가 소프트웨어를 잡아먹는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AI 에이전트를 돌리는 인프라 쪽은 무조건 커진다는 뜻이다.

MS든 구글이든 아마존이든, 서로 싸우면서 데이터센터 짓고 전력 끌어다 쓰고 반도체 사다 꽂을 거 아닌가.
칼싸움하는 놈들한테 칼 파는 놈이 돈을 번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냉각 설비 이쪽은 빅테크들이 서로 죽자살자 싸우는 한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빅테크 설비투자 금액이 해마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하나 더.
AI가 엑셀을 대체한다는 건, AI를 잘 쓰는 사람의 몸값이 올라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세대가 한참 전에 컴퓨터 배웠듯이, 지금은 AI 활용법을 익혀야 할 때다.
프롬프트 잘 짜는 능력, AI 결과물을 검증하고 판단하는 능력, 이게 앞으로 진짜 돈 되는 스킬이 될 거다.
솔직히 이건 오히려 경험 많은 우리 세대가 유리할 수 있다.
AI가 뱉어낸 보고서가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업무 맥락을 아는 사람만 판단할 수 있으니까.
IMF도 금융위기도 버텼다, 결국 빨리 적응하는 놈이 산다
정리하면 이렇다.
MS 주가 빠지는 건 보기 안 좋지만, 세상이 바뀌는 과도기에 진통을 겪는 거라고 본다.
진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MS 주가가 아니라, 이 변화 속에서 우리 자신이 어떤 위치에 서 있느냐는 거다.
엑셀 잘 쓴다고 우쭐대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AI한테 시키고 그 결과를 판단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다.
투자는 인프라 쪽 보고, 본업에서는 AI 활용 능력 키우고.
어차피 세상은 안 기다려준다.
우리 때 IMF도 겪어봤고 금융위기도 겪어봤는데, 결국 살아남는 건 빨리 적응하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칼 싸우는 놈 구경하지 말고, 칼 파는 놈한테 붙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