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흔들려도 결국 올라가는 놈이 진짜다
오늘(2월 24일) 아침,
코스피가 전날보다 7.39포인트(0.13%) 오른 5,853.48로 출발했다.
솔직히 이 정도면 거의 보합이다.
게다가 개장하자마자 외국인이랑 개인이 팔기 시작했다.
“오늘도 약세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런데 나는 이런 아침 흔들림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진짜 강한 장은 아침에 흔들려도 점심 때쯤이면 방향을 잡는다.
오전 11시쯤부터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고,
장 마감 때 코스피는 5,969.64로 끝났다.
전날 대비 123.55포인트, 2.11% 상승.
6,000까지 딱 30포인트 남았다.
기관 혼자 2조 3천억을 쓸어담았다
오늘 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이거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3,745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조 2,866억 원 순매도,
외국인도 1,965억 원 순매도했다.
정리하면 이런 그림이다.
개인이 팔고, 외국인이 팔고,
기관 혼자서 그 물량을 다 받아먹으면서
지수를 5,970 가까이 끌어올린 거다.
내가 주식을 오래 지켜보면서 느끼는 건,
개인은 감정으로 움직이고
기관은 숫자로 움직인다는 거다.
기관이 이 정도 규모로 사들인다는 건
“아직 더 간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물론 기관이 항상 맞는 건 아니지만,
2조 넘는 돈을 감으로 넣는 곳은 없다.
20만전자와 100만닉스, 드디어 현실이 됐다
오늘의 주인공은 두말할 것 없이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장중 20만 원을 밟았고,
종가 기준으로도 정확히 20만 원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3.63% 상승.
SK하이닉스는 더 극적이다.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더니
종가 100만 5,000원, 전날 대비 5.68% 상승.
20만전자, 100만닉스.
이 두 단어가 현실이 된 날이다.
주가 100만 원 이상 종목이
이제 코스피에 9개나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하이닉스 등.
내가 이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단순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삼전 10만 원 가나”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20만 원이다.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이렇다.
왜 반도체만 이렇게 오르나, AI가 돈줄을 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AI(인공지능)가 반도체를 미친 듯이 먹어치우고 있다.
글로벌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이익 전망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향 조정된 결과이지,
주가가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PER(주가수익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주가가 올랐는데 실적이 더 빠르게 올라서
밸류에이션 기준으로는 오히려 싸지고 있다는 거다.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PER이 9.03배,
SK하이닉스는 5.65배.
미국 마이크론이 10.08배인 걸 감안하면
아직 과열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개인은 팔고 기관은 샀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건
개인과 기관의 극명한 온도 차이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 2조 5천억 가까이 사들이며
2월 랠리를 주도했는데,
오늘 하루 만에 1조 4천억을 매도로 돌아섰다.
차익실현이다.
“많이 올랐으니 이쯤에서 팔자.”
반면 기관은 오히려 더 사들이고 있다.
이 장면을 나는 여러 번 봤다.
개인이 겁먹고 파는 구간에서 기관이 줍고,
나중에 더 오르면 개인은 “아 왜 팔았지” 후회하는 패턴.
물론 이번에도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패턴이 반복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관은 분기 실적, 반도체 사이클, 글로벌 수급을 보고 움직이고,
개인은 오늘의 등락을 보고 움직인다.
시간 프레임이 다르니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JP모건이 코스피 6,000, 강세 시 7,500이라고 했다
내가 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가 하나 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7,500으로 상향했다.
코스피 상장사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580조 원으로
연초 대비 35% 급증했고,
향후 600조 원대까지 추가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어떤 증권사는 “6천피도 아직 저렴하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눈높이가 7,000~8,000까지 올라가는 분위기다.
물론 이런 전망은 전망일 뿐이고,
중간에 미국 증시 변동성이나 글로벌 금리 이슈로
조정은 당연히 올 수 있다.
하지만 큰 방향이 위를 향하고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솔직하게 말한다.
나는 이 상승장을 보면서
“좋다 좋다” 하고 구경만 할 생각이 없다.
이걸 연결시키는 게 목적이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전략은 이렇다.
첫째, “기관이 사는 종목”을 따라간다.
오늘처럼 개인이 2조 넘게 팔고 기관이 2조 넘게 사는 날,
기관이 어떤 종목을 집중 매수했는지를 본다.
반도체가 주축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4.17%),
SK스퀘어(+7.41%) 같은 종목도 함께 올랐다.
기관의 돈이 가는 곳에 이유가 있다.
둘째, 조정이 오면 오히려 기회로 본다.
6,000 근처에서 한 번쯤 쉬어가는 구간이 올 수 있다.
외국인 매도가 강해지면 하루이틀 빠질 수도 있다.
그 빠지는 날이 나한테는 진입 타이밍이다.
지금 올라타기 무서우면,
조정을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반도체 사이클을 끝까지 지켜본다.
AI 수요가 꺾이지 않는 한 반도체 사이클은 아직 상승 국면이다.
메모리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되고 있다.
사이클이 살아있는 동안은 큰 틀에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
코스닥도 움직이고 있다, 성장주를 놓치지 말자
코스피만 본 게 아니다.
코스닥도 오늘 1,165로 마감했고,
전날 대비 1.13% 상승이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409억 원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성장주가 올랐고,
시장 전체에 활기가 돌았다.
내가 보기에 코스피가 반도체 중심으로 대형주를 끌어올리면,
그 온기가 코스닥 성장주로도 퍼진다.
돈이 시장에 들어오면 결국 위아래로 다 퍼지게 돼 있다.
코스닥에서 기회를 찾으려면
AI, 로봇, 바이오 같은 테마 중에서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테마만 타고 올라간 놈은 빠질 때 더 빠르니까.
외국인은 아직 파는 중이다
장밋빛만 이야기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오늘도 외국인은 1,965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전체로 봐도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지금은 기관이 막고 있지만,
기관 매수가 잠시라도 약해지는 순간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수를 끌어내릴 수 있다.
또 하나, 미국발 관세 이슈.
오늘 뉴욕 증시가 약세였는데도
코스피는 올랐다.
그러나 미국이 본격적으로 관세 폭탄을 던지면
아무리 반도체가 강해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올인은 위험하다.
항상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남겨놓는다.
조정이 왔을 때 살 총알이 없으면
기회는 그냥 구경거리로 끝나니까.
주식 시장은 인내심 없는 자에게서 인내심 있는 자에게로 돈이 넘어가는 곳이다
“주식 시장은 인내심이 없는 자로부터 인내심이 많은 자에게로 돈이 넘어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오늘 개인이 2조 넘게 팔았다.
“많이 올랐으니까 이쯤에서.”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기관은 같은 날 2조 3천억을 사들였다.
같은 시장, 같은 종목을 두고
누구는 팔고 누구는 산다.
차이는 뭐냐.
시간의 프레임이 다르고,
인내심의 크기가 다른 거다.
솔직히 오를 때 팔고 싶은 유혹이 있다.
하락이 올 때 겁이 나기도 한다.
큰 흐름을 보자.
반도체 사이클은 아직 살아있고,
AI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580조에서 600조로 향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의 흔들림에 겁먹지 말고,
숲 전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자.
흔들릴 때마다 한 발 물러서서
큰 그림을 다시 확인하는 것.
그게 이 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고,
결국 이 장이 이득이 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