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20대에 종잣돈을 13배로 불린 5가지 방법

25살에 은퇴를 선언한 남자, 워런 버핏의 20대

1955년, 스물다섯 살 워런 버핏은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복리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거야.” 그때 그의 전 재산은 12만 7천 달러. 지금 돈으로 약 1억 5천만 원 정도다. 이 돈을 들고 그는 직장을 그만뒀다. 스스로를 “은퇴자”라고 불렀다. 서른도 안 된 20대 나이에.(Forbes, 2012)

대부분의 사람은 이 장면에서 “역시 천재는 다르다”고 넘긴다. 나는 이게 궁금했다. 대체 이 사람은 20대에 그 돈을 어떻게 모았고, 그 돈으로 뭘 했길래 지금 1,680억 달러(약 230조 원)짜리 인생이 됐을까.

그래서 하나씩 뒤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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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짜리 껌 장수부터 시작된 돈의 감각

버핏은 부잣집 출신이 아니다. 아버지가 증권 중개인이긴 했지만, 대공황 한가운데인 1930년에 태어났다. 집안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여섯 살 때 동네에서 껌을 팔기 시작한다. 한 통에 5센트. 한 개만 사고 싶다는 동네 아줌마한테 “한 개씩은 안 팔아요”라고 거절했다고 한다.(CNBC, 2017) 여섯 살짜리가.

열한 살에 처음으로 주식을 샀다. Cities Service라는 회사 주식 3주를 한 주당 38달러에. 가격이 2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40달러로 올랐을 때 팔았다.

그런데 나중에 그 주식이 200달러까지 갔다.(CNBC Buffett Archive) 이때 배운 게 뭐냐면, “사서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 열한 살짜리가 몸으로 배운 거다.

열세 살부터 신문 배달을 했고, 열다섯 살 때 모은 돈 1,200달러로 네브래스카에 40에이커(약 4만 9천 평) 농지를 샀다.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농부에게 빌려줘서 수익을 나눠 받는 방식.

열일곱 살에는 25달러짜리 중고 핀볼 기계를 사서 이발소에 설치하고 수익의 절반을 가져갔다. “윌슨 씨의 동전 기계 회사”라는 존재하지 않는 회사 이름까지 만들어서.

이게 왜 중요하냐면, 버핏이 처음부터 “내가 일한 시간 = 내 수입”이라는 공식을 거부했다는 거다. 돈이 돈을 벌게 하는 방법을 십대 때부터 연습했다.

→ 관련글: 왜 1억인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드머니의 비밀 버핏이 20대에 깨달은 “종잣돈의 힘”이 한국 현실에서 왜 중요한지 풀어놓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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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9,800달러, 그리고 5년 만에 13배

1950년, 버핏은 스무 살에 대학을 졸업했다. 이때 가진 돈이 9,800달러. 지금으로 치면 약 1,300만 원 정도다.(위키피디아) 십대 때부터 껌 팔고, 신문 돌리고, 핀볼 기계 돌리고, 주식 사고, 농지 사서 모은 돈이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다.

나이연도자산뭘 했나
20세1950$9,800대학 졸업, 개인 투자 시작
21세1951~$20,000아버지 증권사에서 일하며 투자
24세1954연봉 $12,000벤저민 그레이엄 밑에 취직
25세1955$127,000그레이엄 은퇴, 버핏도 “은퇴” 선언
26세1956$140,000투자 파트너십 설립
30세1960$1,000,000백만장자 달성

(FinMasters, Yahoo Finance, Forbes)

5년 만에 9,800달러가 127,000달러가 됐다. 13배.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두 가지가 겹쳤다.

첫째, 아버지 증권사에서 일하면서 번 월급을 거의 다 투자에 넣었다.
둘째, 직접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서 샀다.

1954년에는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한테 취직해서 연봉 12,000달러를 받았는데, 당시 미국 평균 가정 소득이 5,500달러였으니까 거의 3배를 번 거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 돈도 거의 쓰지 않았다.

오마하에 월세 175달러짜리 집을 빌려 살면서 아내한테 이렇게 말했다. “집을 사면 목수가 연장을 파는 거야. 내 자본을 집에 묶고 싶지 않아.” 실제로 1958년에 31,500달러짜리 집을 사기 전까지 월세로 살았다.

→ 관련글: 찰리 멍거의 격자틀 모델로 부자 된 방법, 보통 사람도 쓸 수 있는 3가지 도구 버핏의 파트너 멍거가 “처음 1억은 지옥처럼 힘들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아라”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 나와 있다.

25살의 선택, 100달러로 시작한 파트너십

1956년, 그레이엄이 은퇴한 뒤 버핏은 오마하로 돌아왔다. 딱히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취직할 생각도, 사업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 일곱 명이 먼저 찾아왔다. “예전에 주식 잘 골랐잖아. 우리 돈 좀 맡아줘.” 장인, 대학 룸메이트, 룸메이트의 어머니, 이모, 누나, 매형, 변호사. 버핏은 이들과 함께 오마하 클럽에서 저녁을 먹으며 파트너십을 만들었다. 초기 자본금 105,000달러. 버핏 본인이 넣은 돈은 딱 100달러.(Forbes, 2012)

여기서 내가 주목한 건 이거다. 버핏이 100달러밖에 안 넣은 이유.

자기 돈 12만 7천 달러는 따로 직접 굴리고 있었다. 파트너십은 “남의 돈”을 맡아서 운용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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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수료를 안 받았다. 대신 이런 방식을 썼다. 투자자들한테 먼저 연 4%의 이자를 주고, 그 이상으로 벌면 수익의 50%를 가져가는 방식. 만약 4%도 못 벌면? 버핏이 자기 주머니에서 차이를 메워야 했다.(Net Net Hunter)

왜 이런 불리한 조건을 걸었을까. 신뢰 때문이다. “나를 믿어봐라. 못 벌면 내가 물어주겠다.” 이게 사람들 돈을 끌어들이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이 파트너십은 연평균 25.9%의 수익을 냈다. 시장 평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1962년에 파트너십 총 자산은 720만 달러로 불어났고, 1969년 청산할 때는 약 1억 달러까지 갔다.

→ 관련글: 분산투자, 매번 돈 잃는 구조를 바꾸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방법 버핏이 파트너십에서 쓴 방식의 핵심은 결국 “남들이 못 볼 때 저평가된 것을 사는” 구조였다. 지금 우리가 그 원리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나와 있다.

보통 사람이 여기서 가져갈 수 있는 것

버핏의 20대를 뜯어보면 결국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종잣돈을 악착같이 모았다.
버핏은 벌이의 대부분을 쓰지 않고 투자에 넣었다. 월세 175달러짜리 집에 살면서. “자본을 써버리면 연장을 판 목수”라고 생각한 거다. 여기서 이해관계를 봐야 한다. 부동산 업자, 자동차 딜러, 명품 브랜드. 이 사람들은 당신이 돈을 쓸수록 이득이다. 버핏은 그 돈을 자기한테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다.

둘째, 남의 돈을 빌려와서 스케일을 키웠다.
자기 돈 100달러, 남의 돈 10만 4,900달러. 100달러를 가진 사람이 10만 달러를 굴릴 수 있었던 건 “실력으로 증명한 신뢰” 때문이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잘하는 걸 보여줘야 기회가 모인다.

셋째, 복리를 시간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썼다.
버핏의 자산 중 99%가 50살 이후에 만들어졌다.(FinMasters) 20대에 모은 돈이 적어서가 아니다. 복리가 시간을 먹고 커지니까 그렇다. 20대의 1만 달러가 80대의 10억 달러가 되는 구조. 시작이 빠를수록, 안 쓸수록, 이 효과가 커진다.

→ 관련글: 실물자산 현금흐름 전략, 월급 말고 두 번째 수입 만드는 법 버핏처럼 “돈이 돈을 벌게 하는 통로”를 지금 현실에서 만드는 방법이 있다.
→ 관련글: 워런 버핏 자본 배치 60년간 470억 달러를 굴린 방법, 세 가지 원칙 버핏의 20대 파트너십이 이후 60년간 어떤 방식으로 진화했는지 흐름이 이어진다.

지금 내 통장 잔고가 9,800달러든 98만 원이든

버핏이 특별했던 건 머리가 아니다. 자기가 번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일하게 하는 것”으로 바꾼 타이밍이 빨랐다는 거다. 그리고 그 선택을 20대에 했다.

우리가 버핏만큼 벌 수 있느냐. 솔직히 그건 모른다. 그런데 한 가지는 확실하다. 복리는 빨리 시작한 사람 편이다. 내가 지금 모은 돈이 100만 원이든 1,000만 원이든, 그걸 쓰지 않고 일하게 만드는 순간부터 시계가 돌아간다.

버핏은 25살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뭘 좋아하는지 알았고, 그걸 하고 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95살이 된 지금까지.

Q&A

Q1. 버핏의 20대 초기 자본금 9,800달러는 어디서 왔나?

십대 때부터 껌 판매, 신문 배달, 핀볼 기계 사업, 주식 투자, 농지 임대 등으로 모은 돈이다. 한 가지 일이 아니라 여러 개의 수입원을 십대부터 만들었다는 게 핵심이다.

Q2. 버핏 파트너십의 초기 투자자들은 왜 25살짜리한테 돈을 맡겼나?

버핏이 그레이엄-뉴먼에서 일한 경력과, 이전에 아버지 증권사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꾸준히 보여준 실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못 벌면 내가 물어주겠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Q3. 버핏의 20대 수익률은 실제로 얼마였나?

1950년부터 1955년까지 개인 자산이 9,800달러에서 127,000달러로 약 13배 늘었다. 파트너십 설립 후에는 연평균 2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Q4. 버핏이 집을 안 사고 월세로 산 건 진짜인가?

그렇다. 1958년까지 월 175달러 월세로 살았다. “집을 사면 자본(돈)을 묶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31,500달러에 집을 샀고, 그 집에 지금도 살고 있다.

Q5. 복리 효과가 정말 그렇게 큰가?

버핏 자산의 99%가 50세 이후에 만들어졌다. 20대에 시작해서 60년 넘게 복리로 굴린 결과다. 20대의 1달러를 낭비하면 수십 년 후의 수백 달러를 잃는 셈이라고 버핏 본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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