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로보틱스 공모주 청약 경쟁률 1140대 1, 숫자만 보면 대박인데 진짜 그런가
공모가 6000원. 커피 두 잔 가격이다. 이걸로 로봇 회사 주주가 된다고 기관 2257곳이 달려들었다. 경쟁률 1140대 1. 2026년 공모주 12개 중 5위 성적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선 “3만 원이면 균등 청약 되는데 안 하면 바보 아니냐”는 글이 퍼졌다. 의무보유확약률 73%. 기관들이 받은 주식을 바로 안 팔겠다고 손 든 비율이 73%라는 뜻이다. 기준선 24%의 3배. 이 수치 하나에 “이건 진짜 물건이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런데 잠깐.
이 회사 작년 매출 89억 원, 당기순손실 221억 원이다. 89억 벌어서 221억 까먹었다. 치킨집으로 치면 한 달에 890만 원 벌면서 2210만 원 적자 나는 구조다. 이런 회사에 시가총액 1927억 원을 매긴 건 대체 무슨 근거일까.
걷지 못하는 사람을 걷게 하는 로봇, 근데 돈은 벌고 있나
코스모로보틱스는 웨어러블 재활 로봇을 만든다.


뇌졸중이나 척수손상으로 걸을 수 없는 환자가 이 로봇을 입으면 다시 걸을 수 있다. 영유아 전용 제품 ‘밤비니 키즈’부터 성인용 ‘EA2 PRO’까지, 미취학 아동부터 고령층까지 전부 커버한다.
FDA 인증, 유럽 CE 인증, 42개국 의료기기 허가. 기술력은 진짜였다.
문제는 매출 구조다.
2022년 57억, 2023년 62억, 2024년 70억, 2025년 89억. 늘고 있긴 한데 적자 폭은 더 빠르게 커졌다. 영업손실이 2022년 35억에서 2024년 89억, 2025년엔 당기순손실만 221억이었다.
R&D 비용, 해외 인증 비용, 상장 준비 비용이 겹쳤다. “기술은 좋은데 돈은 언제 버냐”는 질문에 회사는 2027년 흑자 전환을 약속했다.
1900억 몸값의 근거가 3년 뒤 미국 매출이라고
가장 논란이 뜨거웠던 부분은 공모가 산정 방식이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2028년 추정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서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2024년 미국 매출 6억 원을 2028년에 218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가정이 깔렸다. 4년 만에 32배 성장. “그게 되면 나도 삼성전자 사장이다”라는 댓글이 돌아다녔다.
비교 기업 선정도 논란이었다.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인 엔젤로보틱스(50%)를 빼고, 산업용 로봇 업체인 피앤에스로보틱스와 라온로보틱스를 넣었다.
이유는 엔젤로보틱스가 적자라서 PER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근데 코스모로보틱스도 적자다.
소셜미디어에서 “적자 회사가 적자 회사 빼고 PER 뽑은 거 실화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렇게 산출된 PER은 54.4배. 이 배수가 그대로 공모가에 반영됐다.
엔젤로보틱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
같은 업종 선배가 있다.
엔젤로보틱스.
상장할 때 2024년 매출 90억 원과 2025년 흑자 전환을 약속했었다. 실제 2024년 매출은 42억 원.
목표치의 절반도 못 채웠고, 영업손실은 108억 원으로 확대됐다. “장밋빛 전망”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코스모로보틱스도 구조가 비슷하다.
러시아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이고, 그 매출의 95%가 러시아 정부 보조금에 의존했다. 2024년에 러시아 법인 EA1 판매량이 전년 46대에서 13대로 급감한 적이 있었다.
정부 예산 줄면 매출이 증발하는 구조. “러시아 보조금에 회사 운명을 건 거냐”는 지적이 업계에서 꾸준히 나왔다.
그래서 청약하면 얼마 벌 수 있는 건가
공모가 6000원 기준, 따따블(공모가의 4배) 시 주당 2만 4000원이 된다. 균등배정으로 10주 받았다고 치면 24만 원 – 6만 원 = 18만 원 수익.
현실적으로 균등배정 예상 수량은 유안타증권 14주, 유진투자증권 10주, NH투자증권 1주 수준이었다(1일차 기준). NH로만 넣었으면 겨우 1주.
6000원짜리 1주 받아서 따따블 나와도 1만 8000원 수익이다. 편의점 도시락 3개 값.
다만 환매청구권이 있다.
상장 후 3개월 안에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 주관사에 공모가의 90%인 5400원에 되팔 수 있다. 최대 손실이 주당 600원으로 제한된다는 뜻이다. 치킨 한 마리 값도 안 되는 손실로 방어선이 깔려 있었다.
5월 11일 상장, 유통물량 32%가 왜 무서운 숫자인가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32.43%, 약 1041만 주다. 공모가 기준으로 약 625억 원어치.
나머지 67.6%는 보호예수로 묶여 있지만, 상장 1개월 후 348만 주(10.86%), 2개월 후 321만 주(10%)가 추가로 풀린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확약 73%라 괜찮다”는 낙관론과 “32%도 충분히 초기 매물 폭탄 된다”는 신중론이 팽팽했다.
흐름 정리
- 4월 16~22일, 기관 수요예측 진행. 2257개 기관 참여, 경쟁률 1140대 1.
- 4월 24일, 공모가 6000원(희망밴드 상단) 확정.
- 4월 27~28일, 일반 투자자 청약.
- 1일차 NH투자증권 13만 7149건, 유진투자증권 1만 9374건, 유안타증권 7337건.
- 4월 30일, 납입 및 환불일.
- 5월 11일, 코스닥 단독 상장 예정.
결국 이 판은 단순하다.
기술은 확실하지만 돈은 아직 못 벌고 있는 회사가, 3년 뒤 미국에서 벌 돈을 지금 당겨서 몸값을 매긴 구조다. 환매청구권이라는 안전장치가 있고, 기관 확약률 73%라는 숫자는 단기 수급 면에서 긍정적이다.
반대로 적자 지속, 러시아 의존, 고평가 논란은 중장기 리스크로 남아 있다. 3만 원 넣고 치킨값 벌 수도 있고, 600원 잃고 끝날 수도 있다.
Q&A
Q1. 코스모로보틱스 청약 증거금은 얼마가 필요한가?
균등배정만 노린다면 최소 청약 단위 10주 기준, 공모가 6000원의 50%인 3만 원이면 참여 가능하다.
Q2. 환매청구권이 뭔가?
상장 후 3개월 안에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 주관사에 공모가의 90%(5400원)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다. 기술특례상장 종목에 붙는 투자자 보호 장치다.
Q3. 균등배정으로 몇 주 받을 수 있나?
1일차 기준 유안타증권 약 14주, 유진투자증권 약 10주, NH투자증권 약 1주 수준이었다. 2일차 청약 마감 후 달라질 수 있다.
Q4. 따따블 나오면 수익이 얼마인가?
공모가 6000원에서 따따블(4배)이면 2만 4000원. 10주 기준 18만 원 수익이다. 다만 따따블 확률은 별도 판단이 필요하다.
Q5. 가장 큰 리스크는 뭔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러시아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다. 보조금 축소 시 매출이 급감할 수 있고, 2028년 미국 매출 218억 원 달성 여부도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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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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