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000을 뚫었다. 1년 전만 해도 2500 근처에서 깔짝대던 지수가 하루아침에 숫자 앞자리를 다섯 번이나 바꿨다. 돈을 벌어본 사람은 더 벌고 싶고, 못 벌어본 사람은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다.
이 타이밍에 서울머니쇼 2026이 터졌다. 5월 7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 B홀. 입장료 5900원. 문제는 이거다. 커피 두 잔 값 내고 가서 뭘 얻어올 수 있느냐.
“그냥 기업 홍보 박람회 아니냐”라는 말도 나온다. 근데 올해 현장 분위기를 보면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오건영 강연에 복도까지 깔렸다는데, 왜
8일 오전 10시 반.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세미나실 안은 당연히 만석이었고, 복도에까지 사람이 바닥에 앉았다.
30분 남았는데도 밖에서 계속 사람이 몰려서 한두 명 빠져야 겨우 한 명을 들였다는 현장 관계자 이야기가 있었다.

오건영이라는 사람이 무슨 마법을 쓰는 건 아니다. 그가 하는 건 금리와 달러 흐름으로 돈이 어디로 몰리는지를 읽는 거다. 근데 왜 이 사람 이야기에 이렇게 목을 매냐면, 지금 시장이 아무도 예측을 못 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코스피 7000이라는 숫자를 1년 전에 예측한 애널리스트가 거의 없었다. 오르긴 오르는데 중동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물가는 여전히 올라가고 있고, 반도체에 돈이 쏠린 장세라 다른 업종은 소외당하고 있다. 그러니까 “올라서 좋다”가 아니라 “올랐는데 불안하다”인 사람이 더 많은 거다. 그 불안을 누군가한테 정리받고 싶어서 복도까지 깔리는 거다.
김승호가 왜 관객석에 앉아 있었나

재밌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돈의 속성’ 저자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이 8일에 강연자가 아니라 관객으로 왔다. 오건영 세션을 직접 들으러 온 거다. 100만부 넘게 팔린 책의 저자가, 도시락 업체를 글로벌 체인으로 키워서 1조원대 자산을 만든 사람이, 5900원짜리 박람회에 앉아서 다른 사람 강연을 듣고 있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돈을 이미 번 사람도 정보를 놓치면 안 된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김승호 본인이 “머니쇼처럼 다양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 흔치 않다”고 직접 말했다. 허세가 아니라 실전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은 9일에 직접 강연도 한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그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고생스러운 창업보다는 주식 투자가 낫다.” 창업으로 돈을 번 사람이 하는 이 말의 무게가 어떤 건지, 돈을 벌어본 사람은 안다.
참관객 절반이 2030이라는 게 말이 되냐
된다.
2024년 서울머니쇼 때도 20~30대가 절반을 넘겼다. 2026년은 그 비율이 더 높아졌다는 현장 이야기가 나온다. 교복 입고 온 고등학생, 군 장병, 사회초년생 커플까지. 세미나실 700석이 찬 것도 모자라 밖에서 까치발로 서서 들으려는 사람까지 있었다.
배경이 뭐냐면, 경기 불황이다.
종잣돈 모으기가 절박해진 세대가 몰린 거다. 사회초년생 한 명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매번 종잣돈을 모아 재테크를 하라고 하는데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이게 핵심이다. 유튜브에서 재테크 영상 아무리 봐도 내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은 없다. 현장에서 직접 물어보고 자산배분 전략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이 행사의 진짜 쓸모다.
ETF 특별관이 처음 열린 이유가 뭔데
올해 머니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다.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역사상 최초로 ‘ETF 특별관’이 생겼다.

이게 그냥 유행이라서 만든 게 아니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2026년 상반기 안에 400조원을 넘길 기세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 5년 전에 2조원이었으니까 10배가 뛴 거다. 이재명 대통령도 코스피 지수 ETF에 투자하고 있고,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신현송도 ETF로 10억 넘는 수익을 냈다는 재산 목록이 공개됐다.
공직자가 ETF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별 종목을 사면 이해상충 논란이 생기는데, ETF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거니까 자유롭다. 근데 이 논리는 일반인한테도 똑같이 적용된다. 어떤 주식이 오를지 맞히는 건 신의 영역이지만, ETF로 분산투자하면 시장 전체 성장에 올라탈 수 있다. 삼성, 미래에셋, 한국투자, KB, 신한, 한화 등 6대 운용사가 전부 이 특별관에 참가했다.
국민참여형펀드라는 게 곧 나온다는데

머니쇼 현장에서 깔린 이야기 중에 하나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다. 5월 말 출시 예정이라는 안내가 있었다. 이게 뭐냐면, 일반 국민이 직접 가입하는 펀드인데 일부 손실을 보전해주고, 투자금액에 따라 소득공제 같은 세제혜택이 붙는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나온 건데, 국민성장펀드에 장기 투자하면 납입금에 소득공제, 배당소득에는 5~9% 저율 분리과세를 동시에 적용한다.
쉽게 말하면, 세금 깎아주면서 손실 방어까지 해주겠다는 거다. 여기에 청년형 ISA도 신설됐다. 총급여 7500만원 이하 만 19~34세 대상이고, 이자·배당소득 비과세에 납입금 소득공제까지 준다.
이런 정보는 뉴스로 봐도 감이 안 오는데, 현장에서 금융사 직원한테 직접 물어보면 “내 상황에서 이걸 어떻게 쓰면 되는지”가 바로 나온다. ISA 절세 전략이나 IRP 세팅을 미리 공부하고 가면 더 구체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무료 강연에 혜택에 선물까지 준다고
2025년까지는 사전등록하면 무료였다. 올해부터 유료로 바뀌었다. 5900원. 그래도 커피 한 잔 값이다. 근데 이 돈으로 들을 수 있는 강연이 85명의 연사, 3일간 세미나. 원래 이 수준의 금융 강연을 따로 들으려면 10만원 단위다.
매경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입장권에 세미나 자료집에 다시보기까지 준다. 월 5900원. 그리고 김승호 회장 강연은 멤버십 가입자한테만 온라인 생중계를 해줬다. 현장에 못 가는 사람한테는 이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현장에서는 금융사 부스마다 상담을 받으면 선물도 줬다. 입장만 해도 뭔가 챙겨주는 분위기였다. 근데 진짜 가치는 선물이 아니라, 금융사 직원한테 내 포트폴리오를 직접 보여주고 상담받을 수 있다는 거다. 평소에는 자산 1억 이상 고객한테만 열리는 상담 창구가, 이 3일 동안은 누구한테나 열려 있다.
이걸 안 가면 진짜 손해냐
솔직히 말하면, 그냥 구경만 하러 가면 박람회는 박람회다. 부스 돌아다니다가 에코백 하나 받고 나오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
근데 코엑스 가기 전에 한 가지만 준비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 나한테 가장 급한 돈 문제가 뭐냐”를 정하고 가는 거다. 종잣돈 모으기가 급한 사람은 2030 금융상품 활용 전략 세미나를 들으면 되고, 내 집 마련이 급한 사람은 부동산 세미나를 들으면 되고, 세금이 급한 사람은 절세 강연을 들으면 된다.
현장 전문가가 했던 조언이 정확하다.
“세미나실에서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먼저 파악한 뒤 부스를 방문하는 게 실질적인 투자 기준을 세우는 데 훨씬 효율적이다.” 강연 먼저, 부스 나중에. 재테크 포트폴리오의 밑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부스를 돌면, 질문의 수준이 달라진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9일 토요일. 김승호 회장 강연이 오후 2시에 있다. 금과 은 원자재 투자 전략, 부동산 실수요자 전략 강연도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시간에 코엑스에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내 돈 문제를 해결할 단서 하나를 잡고 돌아오느냐다. 5900원짜리 입장료보다 값진 건, 거기서 던진 질문 하나가 만드는 차이다.
Q&A
Q1. 서울머니쇼는 매년 열리나?
매일경제 주최로 매년 5월에 코엑스에서 열린다. 2026년이 17회째다. 금융, 부동산, 증권, 보험, 은퇴 설계 등 재테크 전 분야를 다룬다.
Q2. 사전등록 없이 당일 입장 가능한가?
가능하다. 현장등록 데스크에서 5900원 내면 된다. 다만 인기 세미나는 사전등록 때 이미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서, 현장 대기 후 자리가 나면 입장하는 방식이다.
Q3. 투자 초보자가 가도 도움이 되나?
올해는 특히 초보자 맞춤 프로그램이 많다. ‘재테크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2030을 위한 금융상품 활용 전략’, ‘신용등급 가이드’ 같은 세미나가 따로 있다.
Q4. ETF가 뭔지도 모르는데 ETF 특별관에 가도 되나?
오히려 그런 사람이 가야 한다. 6대 운용사가 전부 나와서 기초부터 설명해준다. 삼성, 미래에셋, 한투, KB, 신한, 한화 운용사 전문가한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기회다.
Q5. 온라인으로 강연을 볼 수 있나?
매경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김승호 회장 강연 등 일부 세미나를 온라인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세미나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된다.
참고자료
- 2026 서울머니쇼 공식 홈페이지 — 세미나 일정, 연사 라인업, 현장 프로그램 전체를 확인할 수 있다. 가기 전에 반드시 체크.
- 매일경제 — 불확실성 속 재테크 나침반 2026 서울머니쇼 개막 — 개막 현장 분위기와 주요 전문가 인터뷰가 정리돼 있다. 현장 느낌을 미리 잡을 수 있음.
- 매일경제 — 김승호 회장 강연 생중계 매경플러스 멤버십 특전 — 오건영 강연 인파, 김승호 관객 참석, 취업스쿨 현장 등 2일차 이모저모가 다 나와 있다.
- 매일경제 — 이재명 대통령도 가입한 금융상품 머니쇼 ETF특별관 — ETF 시장 400조원 돌파 전망과 ETF 특별관이 왜 생겼는지 배경 설명이 잘 돼 있다.
- 연합뉴스 — 국민성장펀드 소득공제·분리과세 겹혜택 청년형 ISA — 국민참여형펀드와 청년형 ISA의 세제혜택 구조가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다. 내 상황에 맞는지 확인해야 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