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란 휴전을 “생존 확률 1%”라고 했다. 이란이 보낸 종전 답변서를 “쓰레기”라고 부르면서. 이란은 핵시설 해체 거부하고, 전쟁 배상금 달라고 하고, 호르무즈 주권 인정해달라고 했다.
미국은 20년 핵 농축 중단을 요구한다. 둘 다 “네가 먼저 양보해”인 상태. 브렌트유 104달러 돌파했고, 한국 기름값은 리터당 2,000원대에서 당분간 안 내린다. 이번 주 트럼프가 베이징에서 시진핑을 만나는데, 여기서 뭔가 안 나오면 이 1%마저 끝날 수 있다.
전쟁이 터지기 하루 전까지 “평화 합의 직전”이었다
2026년 2월 27일, 오만 외무장관이 발표했다. “이란이 핵 농축을 포기하기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도 받겠다고 했다. 평화 합의가 거의 다 됐다.”
그 다음 날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 미국과 이스라엘 미사일이 떨어졌다.
12시간 동안 900발이 넘는 폭탄이 이란 전역을 때렸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죽었다. 군사기지, 핵시설, 정부 건물이 동시에 파괴됐다. 작전 이름은 “에픽 퓨리”였다.
왜 평화 합의가 코앞인데 폭격을 했을까. 여기엔 타이밍이 있었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메네이가 고위 참모들과 회의를 한다. 장소를 알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확인해보니, 이란 수뇌부가 세 곳에 나뉘어서 동시에 모이는 순간이었다. 한 번에 다 때릴 수 있는 기회였던 거다.
루비오 국무장관이 나중에 직접 말했다. “이스라엘이 혼자 먼저 이란을 치면 중동에 있는 미군이 이란 보복을 받으니까, 차라리 같이 간 거다.” 이 말을 뒤집으면, 이란이 뭔가를 해서 전쟁이 시작된 게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먼저 시작한 전쟁이라는 뜻이다.
IAEA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란에 조직적인 핵무기 제조 프로그램이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미국 국방정보국도 “이란이 미국까지 닿는 장거리 미사일을 만들려면 2035년은 돼야 한다”고 평가했었다.
증거도 없고 위협도 당장은 아니었는데, 전쟁이 터졌다. 왜? 이란이 70년 만에 가장 약해진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 이 전쟁이 왜 터졌는지 1953년부터 2026년까지 순서대로 정리한 글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면 여기부터 읽는 게 빠르다. 이란 전쟁 왜 터졌을까, 복잡한 중동 뉴스 한 번에 이해하는 방법
이란이 70년 만에 가장 약했던 이유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반격하면서 하마스만 때린 게 아니라, 이란이 돈과 무기를 대주던 동맹 세력을 하나씩 무력화시켰다. 가자의 하마스 지도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도부가 차례로 제거됐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도 무너졌다.
2025년 6월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폭격했다. 미국도 초대형 관통폭탄으로 이란 핵시설을 때렸다. 12일 만에 휴전됐지만, 이란 방공 시스템은 크게 망가졌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월 사이, 이란 국민 수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졌다. 경제가 무너지고 화폐 가치가 폭락해서였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큰 시위였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에 총을 쐈다. 사망자가 수천에서 수만 명 사이로 추정된다.
미국 재무장관 베선트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이 이란 안에서 달러가 부족하게 만들어서 리알 가치를 떨어뜨렸다. 그게 시위를 유발했다.” 미국이 이란 경제 붕괴를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동맹은 다 깨졌고, 방공망은 구멍 나 있고, 국민은 정부에 등을 돌렸다. 이 상태에서 수뇌부 위치까지 잡혔다.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지금 아니면 없다”였던 거다.
호르무즈 해협이 뭔데, 막히면 왜 우리 기름값이 오르나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닷길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가 여기를 지나간다. 하루에 약 2,000만 배럴의 기름이 통과하는 곳이다.
한국이 쓰는 기름의 70% 이상이 이 길로 들어온다. 여기가 막히면 한국은 기름을 구할 데가 급격히 줄어든다.
미국한테 폭격 맞은 이란이 뭘 했냐면, 이 해협을 잠가버렸다. “호르무즈 지나는 배는 다 공격한다”고 선언한 거다. 실제로 유조선이 맞았다. 하루 80척 다니던 곳에서 이틀 만에 0척이 됐다.
그 결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126달러까지 올랐다. 한국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2,000원을 넘겼다. 비닐 원자재, 석유화학 제품, 항공유, 택배 운송비까지 줄줄이 올랐다.
CSIS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호르무즈 봉쇄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다. 원유 수입의 70.7%가 이 해협 하나에 걸려 있어서다. IMF는 이 전쟁 때문에 한국 물가가 크게 오를 거라고 전망했고, 실제로 항공유 가격이 87.5% 올랐다.
→ 기름값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올랐고, 그게 주식이나 투자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수치로 정리한 글이다. 이란 해상봉쇄 유가 100달러, 원전주 금 ETF 동시 폭등하는 이유와 대응법
4월 8일 휴전했는데, 왜 한 달 내내 싸웠나
4월 8일, 파키스탄이 중간에서 중재해서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호르무즈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이란은 “미국이 우리 10개항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같은 합의인데 양쪽 발표가 완전히 달랐다.

문제는 레바논이었다. 파키스탄 총리는 “레바논 포함 전면 휴전”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는 “레바논은 포함 안 됨”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도 네타냐후 편을 들었다. 그날 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10분 동안 100발의 공습을 퍼부었다.
이란은 이걸 보고 “휴전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통행을 다시 막아버렸다. 첫날 겨우 4척만 지나갔는데 전부 건화물선이었다. 기름 실은 유조선은 한 척도 못 지나갔다.
4월 11일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밴스 부통령과 이란 외무장관이 21시간 동안 협상했다. 결과는 합의 실패. 밴스가 떠나자마자 트럼프는 이란 전면 해상봉쇄를 선언했다.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배를 미 해군이 막겠다는 거였다.
4월 19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이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에 실제로 포를 쏴서 엔진실에 구멍을 내고 배를 나포했다. 이란은 “휴전 위반”이라고 했고, 미국은 “봉쇄 돌파 시도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했다.
4월 한 달 동안 “휴전”이라는 이름만 있었지, 실제로는 양쪽이 계속 때리고 있었다.
→ 호르무즈가 열렸다 닫히는 과정을 날짜별로 정리한 글이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 끝났다고? 트럼프 선언 그대로 믿어도 되는 건가
5월 11일 오늘, 트럼프가 “쓰레기”라고 부른 문서의 내용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종전 답변서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그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이 요구한 핵심 사항은 두 가지였다.
첫째, 우라늄 농축을 20년 이상 중단하라.
둘째, 핵시설을 해체하라.
이란의 답변은 이랬다. 농축 중단 기간은 20년이 아니라 훨씬 짧게 하겠다. 고농축 우라늄 일부는 희석하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로 보내겠다. 단, 미국이 합의를 깨면 그 우라늄을 돌려받겠다. 핵시설 해체는 거부한다.
호르무즈 해협도 미국이 원하는 “즉각 전면 개방”이 아니라 “미국이 이란 해상봉쇄를 먼저 풀면 단계적으로 열겠다”고 답했다.
추가로 이란이 요구한 것들이 있다. 레바논 포함 모든 전선에서 즉각 전쟁 중단. 미국이 이란에 전쟁 배상금 지급. 이란에 대한 모든 경제 제재 해제. 이란 원유 수출 보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트럼프가 5월 11일 백악관에서 한 말은 이랬다. “그 쓰레기 같은 문서를 읽다가 끝까지 읽지도 못했다. 이 휴전은 거의 죽어가는 상태다. 의사가 와서 환자 생존 확률 1%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이렇게 보도했다. “이란에서 누구도 트럼프를 만족시키려고 문서를 쓰지 않는다. 트럼프가 마음에 안 들어하면 그게 오히려 우리가 잘한 거다.”

이란 국회의장 칼리바프는 이렇게 덧붙였다. “전쟁을 질질 끌수록 미국 국민 세금이 더 많이 들어간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란 측은 WSJ가 보도한 핵 관련 내용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란이 실제로 뭘 제안했는지는 양쪽 말이 다르다. 확실한 건 미국의 핵심 요구인 “핵시설 해체”를 이란이 거부했다는 것, 그리고 트럼프가 이걸 완전히 거부했다는 거다.


펜타곤 피자 이론이라는것이 진짜 있더라.
> 펜타곤 피자 지수 – 나무위키
이번 주에 진짜 중요한 일이 하나 있다
트럼프가 이번 주에 중국 베이징으로 간다.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한다.
중국이 왜 중요하냐면, 중국이 이란 원유를 가장 많이 사주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을 경제적으로 조이려면 중국이 이란 원유를 안 사줘야 효과가 있다.
그래서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밀어달라”고 압박하려는 거다.
애플 팀 쿡, 테슬라 일론 머스크 등 미국 대기업 CEO 17명이 트럼프와 함께 베이징에 간다. 미중 관세 협상과 이란 문제가 동시에 테이블에 올라간다.
여기서 숨어 있던 사실이 하나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4월 8일 휴전 직후 이란 라반섬 정유시설을 공습한 게 이스라엘이 아니라 UAE였다.
미라지 전투기를 쓴 공격이었는데, UAE는 공식적으로 인정 안 했다. 하지만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 통신은 다음 날 “미라지 전투기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미국의 중동 동맹국이 미국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서 이란을 때렸다는 뜻이다. 이 전쟁이 미국 대 이란의 1대1 싸움이 아니라, 중동 전체의 세력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기름값은 언제 내리나
오늘 트럼프 발언 직후 국제유가가 3% 올라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4달러를 찍었다. OPEC 원유 생산량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호르무즈를 통과한 유조선은 고작 3척이었는데, 추적 장치를 끄고 몰래 빠져나간 거였다.
JP모건 전망에 따르면, 호르무즈가 다음 달에 열리더라도 유가는 올해 내내 100달러 위에 머문다. 한국 주유소 기름값이 바로 내려올 가능성은 낮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내려도 한국 주유소에 반영되기까지 약 3개월 걸린다고 본다.
트럼프는 미국 연방 휘발유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겠다고 했지만, 의회 승인이 있어야 가능한 사안이라 바로 되지 않는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3분의 2가 “트럼프가 왜 이란과 전쟁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3명 중 1명이 같은 답을 했다. 6개월 뒤 중간선거가 있는데, 기름값이 이 상태면 트럼프한테 정치적으로 불리하다.
→ 유가가 오르면 항공유, 택배비, 반도체 원자재까지 연쇄로 오르는 과정을 정리한 글이다. 기름값이 내 생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다. 항공유 가격 영향, 반도체부터 택배비까지 연결된 7가지 도미노 총정리
→ 이란 전쟁 상황에서 어떤 금융상품이 올랐는지 수치로 보고 싶다면 이 글이 참고가 된다. 이란 전쟁 금융상품 추천, 원유 전력 대란 속 지금 사야 할 TOP3
결국 누가 먼저 양보하느냐의 문제다
미국은 이란의 핵을 영구히 없애고 싶다. 이란은 폭격 맞은 피해를 배상받고 싶다. 미국은 호르무즈를 당장 열라고 하고, 이란은 해상봉쇄부터 먼저 풀라고 한다.
둘 다 “네가 먼저 양보해”인 상태다. 중재자 파키스탄도 뾰족한 수가 없고, 중국도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거의 죽어가는 상태”라고 한 건 전쟁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다. 완전히 끊을 거였으면 그냥 “휴전 종료”라고 하면 된다. “1% 생존 확률”이라고 말한 건, 아직 완전히 안 끊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그 1%가 살아나려면 이번 주 베이징에서 뭔가 나와야 한다. 시진핑이 이란에 실질적인 압력을 주거나, 트럼프가 핵 요구 조건을 일부라도 낮추거나. 둘 중 하나는 움직여야 다음 단계로 간다.
그때까지 기름값은 안 내린다. 주유소에서 “가득이요” 대신 “3만 원어치요”라고 말하는 일상은 당분간 계속된다.
Q&A
Q1. 이란이랑 미국이 왜 싸우는 건지 짧게 설명하면?
1953년 미국이 이란 민주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린 것부터 시작된 70년 갈등이다. 2026년 2월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폭격하면서 전면전이 됐다.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을 막겠다는 이유를 댔는데,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에 핵무기 프로그램 증거가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Q2. 휴전이 “거의 죽어가는 상태”라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인가?
4월 8일부터 휴전 상태인데 양쪽이 계속 서로를 때리고 있다. 5월 11일 트럼프가 이란이 보낸 종전 답변서를 보고 “쓰레기”라고 부르면서 “이 휴전은 생존 확률 1% 환자와 같다”고 말했다. 완전히 끝난 건 아닌데 언제든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다.
Q3. 한국 기름값은 언제 내려가나?
호르무즈 해협이 안정적으로 열려야 하는데 지금은 유조선이 거의 못 지나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내려도 한국 주유소 반영까지 약 3개월 걸린다. JP모건은 올해 내내 유가가 100달러 위에 머물 거라고 전망했다. 리터당 2,000원대 기름값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Q4. 중국이 이 전쟁에 왜 관련이 있나?
중국이 이란 원유를 가장 많이 사가는 나라다. 미국이 이란을 경제적으로 조이려면 중국이 이란 원유를 안 사줘야 효과가 있다. 트럼프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시진핑을 만나는데, 이란 문제가 핵심 의제 중 하나다.
Q5. 이 전쟁이 끝날 수 있긴 한 건가?
핵 문제에서 양쪽 간격이 너무 크다. 미국은 20년 농축 중단을 원하고, 이란은 그보다 훨씬 짧은 기간만 수용하겠다고 한다. 호르무즈 개방 순서도 서로 “네가 먼저 양보해”인 상태다. 외교 전문가들은 양쪽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현재는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
참고자료
- 2026 Iran war ceasefire – Wikipedia — 휴전 합의문 원문, 양측 제안 내용, 위반 사례가 날짜별로 정리돼 있다.
- Trump says Iran ceasefire is ‘on life support’ as hopes for a deal fade – Reuters — 오늘 트럼프 발언 전문, 유가 반응, 베이징 정상회담 일정이 담긴 기사다.
- 이란, 미국이 요구한 핵농축 20년 중단 및 핵시설 해체 거부 – 연합뉴스 — 이란 답변서 핵심 내용을 WSJ 인용해서 정리한 한국어 기사다.
- Live updates: Trump says Iran ceasefire is on life support – AP News — 오늘자 실시간 업데이트. 유가, CEO 방중단, 이란 반응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 The Impact of the Iran Conflict on South Korea: By the Numbers – CSIS — 한국 원유 수입 70.7%가 호르무즈 의존이라는 수치 등 한국 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