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터졌다.
4월 29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12%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이 9조 5천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604억, 이게 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대한전선이 1분기 매출 1조 834억 원, 영업이익 604억 원을 찍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2.9% 뛰었다.
시장 예상치를 55%나 웃돌았다.
604억이 얼마냐.
작년 한 해 영업이익 1,286억의 47%를 한 분기 만에 벌었다.
월급쟁이 연봉의 절반을 석 달 만에 벌어온 셈이다.
뭘 팔았길래 이런 숫자가 나왔을까.
싱가포르랑 북미에서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매출로 잡혔다.
구리 가격이 오르고 환율도 올라서 평균 판매단가가 같이 뛰었다.
“실적 굳!” 같은 반응이 나왔다.
근데 이게 매 분기 반복될 수 있는 구조인 건지, 이번 분기만 특별했던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수주잔고 3조 8천억, 일감은 쌓이는데 돈은 언제 들어와?
1분기 신규 수주가 7,340억 원이었다.
수주잔고는 3조 8,273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2021년 호반그룹 편입 때 대비 3.5배 늘었다.
3조 8천억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기준으로 3,500채 넘는 금액이다.
일감이 이만큼 쌓여 있으면 매출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근데 “물건은 팔았는데 현금이 안 들어온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13억이었다.
영업이익 1,286억을 벌었는데 현금은 오히려 빠져나간 거다.
매출채권이 6,137억, 재고자산이 8,562억으로 불어났다.
돈이 채권이랑 재고에 묶여 있다는 얘기다.
이게 말이 되냐?
9,525억 쏟아부었는데 회수는 2034년이라고?
대한전선은 2022년에 4,900억, 2024년에 4,625억을 유상증자로 끌어왔다.
합치면 9,525억이다.
사업보고서에 투자 회수 시점이 2034년이라고 적혀 있다.
9,525억이면 웬만한 중소기업 시가총액 전체보다 크다.
그 돈을 넣고 8년 넘게 기다리라는 거다.
거기다 해저 2공장 짓는 데 7,200억이 추가로 필요하다.
단기차입금은 4,595억으로 전년 대비 3.2배 폭증했다.
이자비용만 425억이다.
영업이익의 3분의 1이 이자로 나가고 있다.
“유상증자 또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회사 측은 “수주기반 제조업은 통상 10년 내외 회수가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럼 주주들은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건가?
해저케이블 턴키 역량, 진짜 먹거리가 될 수 있나?
대한전선이 신안 비금도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154kV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수주했다.
생산부터 시공까지 직접 한다.
“턴키 역량 입증”이라고 증권사들이 평가했다.
2027년에 베트남 초고압 케이블 공장이 가동된다.
2028년에 해저 2공장이 돌아간다.
해저 2공장은 매출 역량 약 1조 원 수준이 될 거라고 한다.
LS전선이 베트남 시장 점유율 80%를 갖고 있다.
대한전선이 여기에 정면승부를 거는 구조다.
SK증권은 목표가를 6만 1천 원으로, 유안타증권은 6만 원으로 올렸다.
“2년 동안 들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런 날이 왔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58,900원 고점에 물렸다”는 글도 바로 옆에 있었다.
같은 종목인데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고 있다.

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올렸는데, AI 전력 수요가 진짜야?
메리츠, KB, SK, 유안타 전부 목표가를 상향했다.
핵심 논리는 하나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미친 듯이 쓴다는 거다.
미국 전역 전력망 240만km가 동부, 서부, 남부로 쪼개져 있다.
이걸 연결하려면 HVDC 케이블이 필요하다.
대한전선이 올해 1월 미국에서 1,000억 규모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근데 영업이익률이 5.6%다.
5년 평균 2.76%에서 뛴 건 맞다.
문제는 2분기에 비용 선반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믹스에 따라 분기별 변동성이 크다.
“반도체 다음은 전력 인프라”라는 말이 돌고 있다.
근데 그 말을 누가 했고, 근거가 뭔지는 각자 따져볼 문제다.
Q&A
Q1. 대한전선 1분기 매출이 얼마였나?
연결 기준 매출 1조 834억 원, 영업이익 604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Q2. 주가가 왜 갑자기 12% 올랐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55%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고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줄이 올렸다.
Q3. 9,525억 유상증자 자금은 언제 회수되나?
사업보고서에 2034년으로 명시돼 있다. 회사 측은 업종 특성상 10년 내외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Q4. 해저 2공장 추가 투자금은 얼마나 필요한가?
잔여 투자금만 7,200억 원이다. 추가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Q5. 목표가는 얼마까지 나왔나?
SK증권 6만 1천 원, 유안타증권 6만 원, 한국투자증권 3만 6천 원 등 편차가 있다.
참고자료
- https://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5878 (금강일보 – 대한전선 1분기 실적 급등 기사)
- https://www.yna.co.kr/view/AKR20260429137400003 (연합뉴스 – 대한전선 1분기 영업이익 604억 보도)
-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98205 (IB토마토 – 9525억 투자 회수 2034년 분석)
- https://www.yna.co.kr/view/AKR20260428032700003 (연합뉴스 – 신안 태양광 해저케이블 수주)
-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60929 (블로터 – AI 데이터센터 특수 역대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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