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TF 매수 타이밍, 이란 전쟁 휴전과 HBM4 실적 폭발이 동시에 터졌다
2026년 4월, 한국 주식시장에 두 개의 거대한 파도가 동시에 밀려왔다. 하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이고,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발표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고, 반도체 ETF에 수조 원이 쏟아졌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마 이런 생각일 거다. “지금 사도 되는 거야?” 아니면 “이미 늦은 거 아니야?” 이 질문에 답하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의 흐름부터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 하나씩 풀어본다.
이란 전쟁, 어떻게 시작됐고 왜 휴전 이야기가 나오는 건가
2026년 1월, 이란에서 엄청난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터졌다. 경제 위기, 물가 폭등, 화폐 가치 폭락 때문이었다.
이란 정부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적 조치를 경고했다. (연합뉴스 “2026년 이란 전쟁 타임라인”)
2월에 미국과 이란은 오만에서 간접 핵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제재를 풀어주겠다는 방향이었다.
그런데 협상 막판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에 기습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보복에 나섰다. (위키백과 “2026년 이란 전쟁”)
이 순간부터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유가가 하루 만에 24% 폭등해 배럴당 114달러를 찍었고, 코스피는 5주간 13.9% 급락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직격탄이었다.
그러다 3월 말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란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항 프로토콜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시장은 이걸 “이란도 전쟁을 끝내고 싶구나”라고 읽었다. 코스피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SBS 비즈 “이란 종전 기대감 속 협상 가능성”)
그리고 결정적인 날이 왔다. 4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이란과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도 허용된다는 조건이었다. 시장은 폭발했다. (BBC 코리아 “미국-이란 2주간 휴전에 대해 알려진 바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6.87% 폭등하면서 5,872까지 올랐고,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단숨에 21만 원으로 올라 ‘20만 전자’ 지위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9.5% 급등하며 100만 원선을 탈환했다. (겟뉴스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美-이란 휴전 소식에 급등”)
1차 협상은 결렬됐다, 그런데 왜 시장은 여전히 오르나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게 있다. 4월 10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은 결렬됐다. 밴스 부통령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귀국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 농축 영구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연합뉴스 “2차 종전협상 바라보는 미·이란…호르무즈선 날선 대립”)
그런데도 시장은 빠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2주 휴전이 유지되고 있고, 양측 모두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4월 16일, 트럼프는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이번 주말 2차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밴스 부통령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포커스온경제 “트럼프 이란과 합의 임박, 주말 2차 협상 급물살”)
시장이 보는 건 결렬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전쟁이 끝나는 쪽으로 가고 있느냐, 아니냐. 지금은 느리지만 끝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읽히는 거다.
삼성전자 57조, SK하이닉스 40조, 이 숫자가 진짜 의미하는 것
전쟁 리스크가 줄어든 것만으로 이 폭등을 설명할 수는 없다. 진짜 엔진은 실적이다.
4월 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 한국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50조 원을 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55% 증가한 수치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 43조 원을 단 3개월 만에 넘어버린 거다. (KBS 뉴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역대 최대 실적”)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8만 원으로 올렸고, “2026년 연간 영업이익 309조 원 전망”이라는 숫자까지 나왔다. 309조. 웬만한 나라 예산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4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증권가 전망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컨센서스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1조 5,627억 원인데, 일부 증권사는 39조에서 40조까지 보고 있다. SK증권은 39조 8,800억 원을 전망했다. (매일경제 “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만 37조원, 증권가 목표가 계속 오른다”)
이 숫자의 핵심은 HBM이다.
고대역폭 메모리, 쉽게 말하면 AI 칩에 붙는 특수 메모리다.
엔비디아 같은 AI 반도체 기업이 GPU를 만들면, 그 옆에 꼭 붙어야 하는 게 HBM이다. 2026년은 6세대 HBM4 양산이 본격화되는 시기고,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60%대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HBM4 세계 최초 양산을 시작하며 추격에 나섰다. (한경 매거진 “2026 필수 보유 ETF 18선, 메모리 슈퍼사이클 장기화”)
결국 이란 휴전 기대감이 “공포 해소”를 담당하고, HBM4 실적이 “상승 동력”을 담당하는 구조다. 두 개가 동시에 작동하니까 이렇게 강하게 오르는 거다.
반도체 ETF TOP3, 뭘 사야 하나
개별 종목을 고르기 어려우면 ETF를 추천한다. 2026년 4월 기준, 반도체 ETF 중 주목할 만한 3가지를 정리한다.
첫 번째, TIGER 반도체TOP10
미래에셋에서 운용하는 ETF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가장 높다. 2026년 들어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반도체 ETF 중 하나다.
한국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 투자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보는 상품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KODEX 반도체보다 약 4%p 높은 성과를 냈다. (뉴스1 “같은 반도체 ETF인데, 한 달 수익률 4%p 차이 왜?”)
두 번째, KODEX 반도체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며, 2006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반도체 ETF다.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TIGER보다 SK하이닉스 비중이 살짝 낮고,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이 좀 더 분산되어 있다.
보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 KODEX 반도체 ETF 상품 페이지)
세 번째, KODEX 미국반도체MV
한국 반도체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에 분산 투자하고 싶다면 이 상품이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같은 미국 반도체 핵심 기업을 담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한국 반도체 ETF 수익률이 미국 반도체 ETF를 앞서고 있다. 이란 휴전 기대감이 한국 시장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경 매거진 “세계 1위 반도체 ETF의 한국판, 글로벌 대장주 총집결”)
조금 더 공격적으로 가고 싶다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있다. 2026년 설 기준으로 수익률 98.99%를 기록해 ETF 전체 1위에 올랐다. 다만 레버리지는 하락 시 손실도 2배라는 걸 꼭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세 가지 시나리오
지금 시장을 분석해보면, 크게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시나리오 A. 종전 합의 성사 (가능성 약 45%)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2차 협상이 재개되고, 핵 문제에서 절충안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개방되고 유가가 70달러대로 내려온다.
코스피는 6,500 이상으로 갈 수 있고, 삼성전자 목표가 28만 원이 현실이 된다. 반도체 ETF 추가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B. 협상 장기화, 휴전 연장 (가능성 약 35%)
2주 휴전이 끝나는 4월 22일 전후로 휴전 기간이 연장된다. 종전은 아니지만 전쟁 재개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이어진다.
시장은 “나쁘지 않다”는 심리로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완만하게 오른다. 반도체 실적이 워낙 강하니까 하방은 제한적이다.
시나리오 C. 협상 결렬, 전쟁 재개 (가능성 약 20%)
트럼프가 영구 핵 폐기를 고집하고 이란이 거부하면서 휴전이 깨진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히고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다.
코스피 급락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전자 영업이익 57조라는 방어벽이 있어서 2~3월처럼 폭락하지는 않을 거다. 다만 단기 변동성은 크게 커진다.
핵심 변수는 4월 22일이다. 휴전 만료일이면서 동시에 미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이 중동에 도착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 전에 2차 협상이 열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시장이 가장 무서울 때 산 사람이 결국 이긴다
주식 계좌를 열 때마다 심장이 뛰는 사람이 있을 거다. 전쟁이 터졌다가 휴전이 됐다가, 실적은 역대급인데 또 결렬 뉴스가 뜨고. “내가 사면 떨어지는 거 아니야?” 이 생각이 계속 맴도는 게 당연하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때도, 2020년 코로나 때도, 시장이 가장 무서울 때 산 사람이 결국 이겼다. “두려울 때 사서, 탐욕스러울 때 팔아라”는 말이 진부하지만, 통계가 그걸 증명한다.
이란 전쟁과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코스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전쟁 발발 1개월 후 0.8%, 3개월 후 3.1%, 6개월 후 5.5%, 1년 후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 “미·이란 전쟁, 코스피 영향은? 통계가 보여준 이란 리스크 결말”)
지금 중요한 건 공포에 휩쓸리지 않는 거다. 삼성전자 57조, SK하이닉스 40조, 이건 공포가 아니라 숫자다. HBM4 슈퍼사이클은 이제 시작이다. 전쟁은 끝나는 쪽으로 갈거라 본다. 물론 변수는 있다. 하지만 변수가 없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사고 있다는 거다. 외국인은 3월 폭락 때 이미 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팔았다.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건지, 아니면 숫자를 믿고 한 발 내딛을 건지. 그건 결국 각자의 판단이다.
Q&A
Q1. 이란 휴전이 깨지면 반도체 주가는 다시 폭락하나?
단기 조정은 올 수 있지만, 3월처럼 폭락하기는 어렵다. 이미 삼성전자 57조, SK하이닉스 35조 이상의 실적이 확인된 상태라 실적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한다. 3월에는 실적 확인 전이었고, 지금은 숫자가 나온 뒤라는 차이가 크다.
Q2. 반도체 ETF는 레버리지를 사야 할까, 일반형을 사야 할까?
단기 트레이딩 경험이 있고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다면 레버리지도 괜찮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들고 갈 거라면 일반형이 안전하다. 레버리지는 횡보장에서 수익이 녹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TIGER 반도체TOP10이나 KODEX 반도체 일반형을 추천한다.
Q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뭘 사야 하나?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60%로 당장의 수익성이 압도적이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 시작과 범용 D램 수익성 개선이라는 반전 카드가 있다. “지금 당장 실적”이면 SK하이닉스, “반등 가능성”이면 삼성전자라는 시각이 많다. 고민된다면 둘 다 담고 있는 반도체 ETF가 가장 깔끔한 답이다.
Q4. HBM4가 뭔데 이렇게 중요한 건가?
AI 칩이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엄청 빠른 메모리가 필요하다. 그게 HBM(고대역폭 메모리)이다. HBM4는 6세대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에 탑재된다. 쉽게 말하면 AI 산업의 심장에 들어가는 부품이고, 이걸 만드는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전 세계에서 이 두 회사밖에 없다시피 하니까 독점적 수혜를 받는 구조다.
Q5. 지금이 반도체 ETF 매수 타이밍인가?
전쟁 리스크가 축소되는 방향이고, 실적은 역대급이다. 다만 4월 22일 휴전 만료라는 변수가 있으니, 한 번에 몰빵하기보다 분할 매수가 합리적이다. 이번 주말 2차 협상 결과를 확인한 뒤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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