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AI니 뭐니 하면서 또 난리더라고. 메모리 가격 오르는 건 알았는데, 이제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까지 가격이 20% 가까이 뛴다잖아. 겉으로는 “AI 시대 기술 혁신”이라고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니까 영 찝찝한 구석이 많아서 한번 정리해본다.
AI 서버용 MLCC 가격 폭등, 진짜 이유는 뭔가
공급 부족이라고? 정말 그럴까
업계에서는 “AI 서버가 일반 서버보다 MLCC를 3배 이상 쓴다”고 한다. 전력 소모가 크고, 발열이 심하고, 전류 변동이 크니까 고온·고용량·고신뢰성 MLCC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논리지.
근데 솔직히 말해서, 나도 전자 쪽에서 일해본 사람인데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품 개수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어. 전력 효율 개선하고, 모듈화하고, 집적도 높이면 오히려 부품 수는 줄어들 수도 있다고.
그런데 왜 지금 “AI 서버는 무조건 MLCC 많이 써야 한다”고 못 박는 거지? 혹시 그렇게 설계를 유도하는 건 아닐까? 부품사들이 서버 설계사들한테 “이 정도는 넣어야 안정적입니다” 하면서 사양을 부풀리는 거 아닌가 싶다니까.
삼성전기와 무라타의 공급 전략
삼성전기는 MLCC 공장 가동률이 100% 근접했다고 하고, 무라타도 비슷한 상황이라더라. 그런데 증설은 안 한대. “신중하게 접근한다”, “보수적으로 관리한다” 이런 말만 반복하지.
이게 무슨 소리냐면, 결국 “가격 떨어지기 싫으니까 물량 안 늘리겠다”는 소리야. 과거에 막 찍어냈다가 공급과잉으로 가격 폭락해서 손해 봤으니까, 이번엔 아예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가격결정력을 지키겠다는 거지.
제일 불편한 건 이거야
공정경쟁은 어디 갔나
우리 세대는 평생 “시장경제”, “공정경쟁” 이런 거 믿고 살아왔단 말이야. 열심히 하면 되고,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고.
근데 지금 보면 공정경쟁 같은 건 없어.
- 기술 있는 몇 개 회사가 담합하듯이 물량 조절하고
- “인증”, “검증” 이런 거 핑계로 신규 업체는 아예 못 들어오게 막고
- 고객사들은 무서워서 비싸도 사재기하고
- 언론이랑 증권사는 “AI 대박!”, “수혜주!” 이러면서 주가만 띄우고
결국 이익은 상위 몇 퍼센트만 가져가는 구조잖아. 나 같은 일반 직장인, 중소기업 사장, 자영업자는 뭐야? 우리는 AI 혜택도 못 받는데, 물가는 올라가고, 전기세는 올라가고, 그런 거 다 떠넘겨지는 거지.
HBM에 이어 MLCC까지, 연쇄 가격 인상
HBM 가격도 미친 듯이 올랐잖아. SK하이닉스 주가 보면 알 수 있지. 거기에 이제 MLCC, FC-BGA 기판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어. “AI 수요”라는 단어만 붙으면 뭐든지 가격이 뛴다니까.
문제는 이게 진짜 수요 때문인지, 아니면 만들어진 수요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거야. 부품사들이 “AI 서버에는 이만큼 필요합니다” 하면, 서버 제조사도 “그럼 넣어야지” 하고, 최종적으로 비용은 다 우리한테 넘어오는 거지.
가장 걱정되는 건 거품 아니냐는 거야
닷컴버블의 데자뷰
지금 AI, AI 하면서 다들 미친 듯이 투자하는데, 진짜 AI로 돈 버는 회사가 몇 개나 돼? 오픈AI도 적자라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이런 데도 AI 투자 비용 때문에 수익성 압박 받는다고 하고.
그런데 부품사들은 먼저 가격부터 올려받고 있잖아. HBM, MLCC, 기판, 전부 “AI 수요!” 외치면서 가격 두세 배씩 올렸는데, 정작 AI 서비스로 돈 버는 데는 시간 걸린다고?
이거 2000년 닷컴버블 때랑 똑같아. 그때도 “인터넷 시대다!” 하면서 통신장비, 광케이블 업체들 주가 미친 듯이 올랐다가 2000년대 초에 다 거품 꺼졌잖아.
AI 투자 둔화되면 어떻게 되나
지금 MLCC, HBM 가격 오르는 거는 진짜 수요보다 기대 수요로 가격 올리는 건데, 나중에 AI 투자가 꺾이면 어떻게 될까?
창고에 재고 쌓이고, 가격 폭락하고, 그때 또 구조조정이라면서 직원들 자르겠지. 우리 세대는 IMF 때도 겪어봤고, 2008년 금융위기도 겪어봤어. 패턴이 다 똑같더라고.
삼성전기 FC-BGA 공급, 정말 대단한 건가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의 의미
삼성전기가 엔비디아 NV스위치용 FC-BGA 기판을 공급하게 됐다고 난리더라. “일본 과점 영역 돌파”, “AI 밸류체인 진입” 이런 말 나오고.
기술력이 올라간 건 인정한다. 근데 “첫 공급”이랑 “안정적 물량 확보”는 완전 다른 얘기야.
- 수율이 안정적으로 나오는가?
- 품질 문제 없이 대량 생산 가능한가?
- 엔비디아가 계속 주문할 건가, 아니면 테스트용인가?
이런 게 검증돼야 진짜 의미가 있는 건데, 지금은 너무 과대포장되는 느낌이야. 증권사들이랑 언론이 “대박 나겠네!” 하면서 주가만 띄우는 것 같다고.
누가 진짜 이익을 보는가
이익 구조를 보면 답이 나온다
지금 상황을 정리하면,
이익 보는 쪽
- 글로벌 MLCC 제조사 (무라타, 삼성전기 등)
- HBM 제조사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 첨단 기판 제조사
- 관련주 투자자들
비용 떠안는 쪽:
- 최종 사용자 (클라우드 비용 인상 → 서비스 가격 인상 → 소비자 부담)
- 중소 협력업체 (단가 압박)
- 일반 국민 (물가 상승, 전기세 인상)
- 거품 꺼지면 손실 보는 후발 투자자
이게 공정한 시장경제라고 할 수 있나? 나는 아니라고 본다.
중년 세대의 박탈감
솔직히 말하면, 우리 때는 열심히 하면 중산층은 됐어. 대학 나와서 대기업이나 공기업 들어가면 집도 사고, 애들 키우고, 노후 준비도 좀 하고.
근데 지금 젊은 애들 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주식 한방”, “비트코인”, “부동산 타이밍” 이런 거 못 잡으면 평생 월세 살아야 하잖아.
이번 AI 붐도 마찬가지야. 삼성전기, 무라타 주식 갖고 있던 사람들, HBM 관련주 탄 사람들만 떼돈 벌고, 실제로 AI 개발하고 서비스 만드는 엔지니어들은 야근에 쪼들려.
내가 의심하는 부분들
정말 기술적 필연인가, 만들어진 논리인가
“AI 서버는 고부가 MLCC를 무조건 많이 써야 한다”는 게 진짜 기술적 필연일까, 아니면 만들어진 논리일까?
나는 후자에 가깝다고 본다.
- 전력 설계를 다르게 하면 부품 수를 줄일 수 있는데, “안정성” 핑계로 사양을 부풀리는 거 아닌가?
- 고객사(서버 제조사)도 부품사 눈치 보느라 “더 많이 넣는 게 안전하다”는 쪽으로 가는 거 아닌가?
- 결국 서로 윈윈(부품사는 많이 팔고, 서버사는 “최고 사양” 마케팅)하는 건데, 비용은 다 최종 사용자한테 전가되는 거지.
현물가 급등의 실체
“현물가가 20% 올랐다”고 하는데, 현물가와 장기계약 단가(ASP)는 완전히 다른 얘기야.
현물 시장은 물량이 적고 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프리미엄 주고 사는 곳이라서 가격 변동이 심해. 근데 실제 대량 공급은 대부분 장기계약으로 이루어지고, 그 가격은 현물보다 훨씬 낮지.
언론에서 “가격 20% 급등!”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헐, 대박”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업체 실적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별개 문제라고.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
나는 기술 발전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야. AI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 근데 그 과정에서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비용을 떠안느냐가 문제라고.
체크해야 할 신호들
앞으로 이런 신호들을 봐야 한다.
- 주요 업체 CAPEX 가이던스: 증설 계획이 계속 보수적인지
- 리드타임 변화: 납기가 단축되지 않고 계속 길어지는지
- 장기계약 단가(ASP): 현물뿐 아니라 실제 계약 가격도 오르는지
- 고객사 멀티소싱: 벤더 추가가 이루어지는지, 아니면 계속 막히는지
- 실적 구성: “물량” 증가보다 “믹스/사양” 변화로 실적이 나오는지
거품인지 실수요인지 판단해야
이런 얘기 하면 “음모론”, “시장 모르는 소리” 이런 소리 들을 거 알아. 근데 우리 중년 세대가 지금까지 겪어온 거 돌이켜보면, 대부분 나중에 보면 의심이 맞았더라고.
- 2000년 닷컴버블
- 2008년 금융위기
- 2010년대 중반 중국 경기 둔화
다 그때는 “이번엔 다르다”, “새로운 시대다” 이러다가 터졌잖아.
그래서 이번에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거야. AI 붐이 진짜인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거품인지.
결국 또 “큰 손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야. 우리들은 그냥 열심히 일하고, 세금 내고, 나중에 거품 꺼지면 손실 떠안는 역할만 하는 거 아니길 말이야.

